[장옥정] 현종, 외국 태생에 후궁이 없던 유일한 군왕
[출처] [장옥정] 현종, 외국 태생에 후궁이 없던 유일한 군왕 |작성자 김용상
다 아는 얘기지만 팩션(Faction)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사실을 재창조하는 문화예술 장르다.
하지만 팩션 사극은 역사적 사건을 토대로 상상력을 결합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재해석함으로써 팩트인 역사성과 픽션인 오락성을 함께 추구한다는 장점은 있으나 지나치게 오락성만 쫓다보면 역사 왜곡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팩트와 픽션의 적정 비율 같은 건 없다.
그래도 가공인물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려가는 건 몰라도 실존인물을 엉뚱하게 그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15일 3회가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를 보면서 '좀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사를 모르고 보면 유아인의 연기나 김태희의 미모에 흠뻑 빠질 수도 있고 '재미있다'는 평이 나올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또 혼례도 아닌데 초간택에 요즘 말로 하면 코디네이터인 수모(手母)를 대동하고, 오작교모임에선 혼령기의 사대부 자녀들이 만나 희롱하며 '네가지'운운하는 것 까지도 귀엽게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역관 장현(張炫)을 비롯 민유중(閔維重), 복선군(福善君) 등을 사실과는 너무나 다르게 그리고 있어 좀 걱정스럽다.
'이들의 본 모습은 이렇다'는 걸 오늘 한꺼번에 다 쓸 수는 없으니 앞으로 나눠 쓰기로 하고 오늘은 전인택이 연기하는 현종(顯宗)의 얘기만 써보려 한다.
드라마에선 모든 정사는 권신(權臣)들이 주도하고 현종은 수결이나 해주는 허수아비 임금으로 그려지고 있다.
실제로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현종이 재위 15년 동안 당쟁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건 사실이다.
예송(禮訟)에 관해선 나중에 따로 써볼 생각이지만 아버지 효종이 승하한 직후 상례(喪禮)때 인조의 계비인 자의대비가 얼마동안 상복을 입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당파 간에 치고 받는 싸움이 벌어졌고, 또 나중엔 어머니 인선왕후가 죽자 같은 문제로 다시 당쟁이 벌어지고 그때마다 권력 구조가 바뀌면서 국력 또한 쇠퇴해졌다.
역대 조선 왕 중 참으로 불행했던 군왕 중의 한분이었던 현종은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던 기록을 두 개나 가지고 있다.
조선국이 아닌 외국에서 태어난 유일한 왕이고, 후궁을 단 한명도 두지 않은 유일한 왕이었다는 게 그것이다.
현종은 병자호란 뒤 소현세자와 함께 볼모가 되어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갔던 효종(당시엔 봉림대군)과 우의정 장유(張維)의 딸 인선왕후(仁宣王后) 사이에서 청나라에서 태어났다.
또 세자시절 돈령부영사 김우명(金佑明)의 딸을 세자빈으로 맞이한 뒤론 세자시절에도, 군왕이 되어서도 후궁을 두지 않았다.
나중에 숙종이 되는 아들과 명선(明善) 명혜(明惠) 명안(明安)등 세 공주를 낳은 현종의 비 명성왕후(明聖王后)는 서인세력으로 명석했지만 성격은 과격했다고 한다.
정치에도 자주 관여했으며,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정청(政廳)에서 통곡을 하기도 하고, 장희빈을 쫓아내기도 했다.
어쩌면 현종은 이런 왕비의 투기가 무서워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단 한명의 후궁도 두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현종과 명성왕후는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의 동구릉 묘역 숭릉(崇陵)에 함께 묻혀있다.
[출처] [장옥정] 현종, 외국 태생에 후궁이 없던 유일한 군왕 |작성자 김용상
성남 봉국사...천왕문과 범종루
봉국사 대광명전 안내문
현종이 요절한 명선(明善) 명혜(明惠) 공주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1674년 승려 추존에게 명하여 건립한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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