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 역사

'奇蹟(기적)의 배'를 기억하십니까(2015.1.3.토)/대한민국역사박물관 2장

 

'奇蹟(기적)의 배'를 기억하십니까
입력 : 2015.01.01 03:03/어수웅 문화부 차장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미국에 사는 후배가 이 책을 아느냐고 물었다. 제목은 '기적의 배(Ship of Miracles)'였다. 31일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국제시장' 이야기를 나누던 참이었다.

미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였던 빌 길버트가 쓴 이 책은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을 다룬다.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당시 1만 4000명의 피란민을 구한 화물선이다. 한 척의 배로 가장 많은 생명을 구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그 배다. 이 책은 한국에서도 2004년 '마리너스의 기적의 배'(안재철 편역·자운각 펴냄)라는 이름으로 번역됐다.

절판된 책을 구하기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생략한다.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검색되지 않았고 수소문 끝에 경기도 고양시 국방대 도서관에서 겨우 한 권을 발견했다.

'기적의 배'가 알려준 기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상대적으로 꽤 많이 알려진 기적. 원래 화물 전용이었던 메러디스호는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에서 화물을 버리고 피란민을 태웠다는 것이다. 물도 음식도 화장실도 의사도 통역관도 없는 배는 혹독한 동해 바다의 겨울 추위를 체온으로 녹이며 3일 만에 부산에 도착했다. 그 3일 동안 배 안에서 5명의 새 생명이 태어났다.

또 하나는 처음 알게 된 기적이다. 메러디스호의 선장은 휴전 한 해 뒤인 1954년 가톨릭 수도자가 됐다. 그의 이름은 마리너스 라루(1914~2001). 미국 뉴저지에 있는 성 베네딕도회 뉴튼수도원에서 종신서원한 뒤 평생 수도원 밖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가톨릭 수도사 감소와 재정난으로 뉴튼수도원은 문 닫을 위기에 처했고, 결국 스스로 독일의 베네딕도회 지도부에 공동체 해체를 요청했다. 이번에는 다시 반전(反轉)이다. 이 소식을 들은 한국의 경상북도 칠곡 왜관수도원에서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보은이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50년 전 자신의 결단이 이렇게 돌아올 줄 선장은 알았을까. 이 결정 이틀 뒤인 2001년 10월 14일 마리너스 수사는 세상을 떠났다. 뉴튼수도원은 지금도 왜관수도원에서 운영 중이다.

이 글은 신(神)의 은총과 섭리에 대한 증명이 목적이 아니다. 진영 논리에 따라 '국제시장'에 대해 엉뚱한 소리를 앞세우는 사람들에 대한 지지나 비판도 아니다. 단지 인간에 대한 어떤 예의와 반세기 만에 다른 방식으로 그 예의를 갚을 수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기억되었으면 하는 소망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알게 된 사실 하나를 기록해 둬야 할 것 같다. 이름과 대출 날짜를 적는 표지 뒤쪽의 흰색 대출카드는 연필 흔적 하나 없이 빳빳했다. 10년 전에 나온 책인데도 새 책 같았다.

새해 첫날이다. 부디 지금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마리너스가 들인 시간·노력·정성·성의를 잊지 않기를. 그리고 그 선장에게 경의를 표현할 수 있게 된 지금 우리의 능력과 자부심에 대해서도.

 

'기적의 배'서 시작된 인연, 64년 흘러도 가족같네요

  • 양승식 기자 /입력 : 2014.12.27 03:00 | 수정 : 2014.12.29 09:47
  • -'흥남철수' 영웅 후손들 한자리에
    배에서 태어난 5명 중 1명 이경필씨… 포니대령 손자·현봉학씨 딸들 만나

    1950년 12월 24일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영하 20도의 흥남 부두. 피란민을 태운 마지막 수송선인 메리디스 빅토리호(7600t)에 다섯 명의 만삭 임신부가 승선했다. 통상 정원의 7배인 1만4000명이 탄 이 배에서 다섯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미군은 이 아이들에게 순서대로 '김치1'~'김치5'라는 별명을 붙였다. 어머니 치마폭에서 힘겹게 탯줄을 끊은 이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의 선물'로 불렸다. 이날 피란민들이 수송선에 탈 수 있도록 동분서주한 사람이 고(故) 현봉학 박사와 에드워드 포니 대령이었다. 또 이 배에서 태어난 아이들 중 한 명이 '김치5'로 불린 이경필(64)씨다.

    이경필씨는 26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현봉학 박사의 딸인 에스더 현(56)·헬렌 현(53)씨와 포니 대령의 손자 네드 포니(51)씨에게 감사패를 건넸다. 현씨와 포니씨는 이 자리에서 "당신이 바로 크리스마스의 선물이군요. 생일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흥남에서 떠난 피란민 10만명 중 마지막 배에서 태어난 끝둥이가 바로 저입니다. 그날 수송선으로 후송된 10만명이 이제는 증손자까지 100만명이 됐습니다"라고 했다.

    1950년 흥남 철수 당시 수송선에 피란민들이 승선(乘船)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고(故) 현봉학 박사와 에드워드 포니 대령의 후손들이 이 배에서 태어난 이경필(맨 왼쪽)씨로부터 26일 감사패를 받았다. 왼쪽부터 이경필씨, 포니 대령의 손자인 네드 포니씨, 현 박사의 딸 헬렌 현·에스더 현씨. /김지호 기자
    흥남 철수 당시 통역병이었던 현 박사는 1950년 11월 장진호 전투 이후 흥남항에서 철수하던 미군에게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가는 피란민 10만명을 배에 태워달라"고 애원했다. 그는 막역한 사이였던 포니 대령과 함께 수차례 미 10군단장 에드워드 아먼드 소장을 찾아가 설득했다. 병력 10만5000명을 철수시키는 것만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아먼드 소장은 두 사람의 간절한 설득에 피란민의 승선을 허락했다.

    이날 현 박사 및 포니 대령 가족과 처음 만난 이씨는 "15년 전에야 처음으로 제가 흥남 철수 중 배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작년에 미국을 방문, 포니 대령의 묘역을 참배했다"고 말했다. 현 박사의 딸인 에스더씨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포니 대령의 손자를 만났다고 들었지만 직접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헬렌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가 돼서야 얼마나 자랑스러운 분인지 자세히 알게 됐다"며 "훌륭한 일을 했지만 자신의 행동이 이산가족을 만들지 않았는지 속상해하셨다"고 말했다.

    네드씨는 1998년 처음으로 현 박사를 만나고 나서야 할아버지가 했던 일을 알았다. 이후 그는 흥남 철수 작전과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인연으로 한국을 찾은 네드씨의 아들은 한국에 매료돼 지금 4년째 서울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 만났는데 가족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포니 대령과 현 박사는 서로의 가족사진을 갖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메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김치' 다섯 명의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한다.

    보훈처는 현봉학 박사를 이달의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전투병이 아닌 통역병이었던 그가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奇蹟(기적)의 배'를 기억하십니까?]

     

     

    2014년 12월30일 화요일에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첫 장면 쯤... 북한의 피난민이 배를 타고 흥남탈출 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에서는 어린 '덕수'가 배에 오를 때, '여동생'의 손을 놓치는 바람에 여동생과 헤어지게 되고...

    아버지 '정진영'은 여동생을 찾기위해... 배에서 다시 내리어...결국 가족이 생이별하게 되었다 ...ㅜㅜ...

     

    드라마틱한 흥남탈출 영화장면을 관람하면서...

    광화문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보았던...마지막 흥남탈출 '메러디스 빅토리호' 내부모형이 생각났다...

    모형으로 전시된 <메러디스 빅토리호>을 보면서...착잡하게 느꼈던 감정이 다시 떠올랐다...

    14,000여명의 피난민들이...당시의 참담했던 상황 및 열악한 환경들을 어떻게 견디어냈을까? ...ㅜㅜ...

     

    오늘 조선닷컴에서 읽은... 어수웅 문화부 차장이 작성한 <'奇蹟(기적)의 배'를 기억하십니까?> 칼럼내용이...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을 다룬 책 이야기다...무척이나 반갑다...ㅎㅎ...


    '奇蹟(기적)의 배'.....미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였던 빌 길버트가 쓴 이 책은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을 다룬다.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당시 1만 4000명의 피란민을 구한 화물선이다. 한 척의 배로 가장 많은 생명을 구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그 배다. 이 책은 한국에서도 2004년 '마리너스의 기적의 배'(안재철 편역·자운각 펴냄)라는 이름으로 번역됐다.

    '奇蹟(기적)의 배'가 알려준 기적은 두 가지다....하나는 상대적으로 꽤 많이 알려진 기적이다.

    원래 화물 전용이었던 메러디스호는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에서 화물을 버리고 피란민을 태웠다는 것이다. 물도 음식도 화장실도 의사도 통역관도 없는 배는 혹독한 동해 바다의 겨울 추위를 체온으로 녹이며 3일 만에 부산에 도착했다. 그 3일 동안 배 안에서 5명의 새 생명이 태어났다.

    또 하나는 처음 알게 된 기적이다.

    메러디스호의 선장은 휴전 한 해 뒤인 1954년 가톨릭 수도자가 됐다. 그의 이름은 마리너스 라루(1914~2001). 미국 뉴저지에 있는 성 베네딕도회 뉴튼수도원에서 종신서원한 뒤 평생 수도원 밖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가톨릭 수도사 감소와 재정난으로 뉴튼수도원은 문 닫을 위기에 처했고, 결국 스스로 독일의 베네딕도회 지도부에 공동체 해체를 요청했다. 이번에는 다시 반전(反轉)이다. 이 소식을 들은 한국의 경상북도 칠곡 왜관수도원에서 지원을 결정한 것이다. 보은이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50년 전 자신의 결단이 이렇게 돌아올 줄 선장은 알았을까. 이 결정 이틀 뒤인 2001년 10월 14일 마리너스 수사는 세상을 떠났다. 뉴튼수도원은 지금도 왜관수도원에서 운영 중이다.

     

      메러디스호의 선장이셨던 '마리너스 라루(1914~2001)'는 미국 뉴저지에 있는 성 베네딕도회 뉴튼수도원에서 종신서원하신 수도사가 되셨는데...

    뉴튼수도원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이 소식을 들은 한국의 경상북도 칠곡 왜관수도원에서 지원을 결정...ㅎㅎ... '우리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ㅎㅎ...

     

    어수웅 문화부 차장의 아래글에도 공감의 박수를 보낸다...ㅎㅎ...

     

    "새해 첫날이다. 부디 지금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마리너스가 들인 시간·노력·정성·성의를 잊지 않기를. 그리고 그 선장에게 경의를 표현할 수 있게 된 지금 우리의 능력과 자부심에 대해서도...."

    - 2015년 1월3일 토요일...오후 1시20분...수산나 -

     

    (사족) 하느님을 위해 종신서원을 바치신 수도사님들께 경의를 표하고 싶다.....

     


     

    <1950년 흥남 철수 때 미 10군단장을 끝까지 설득하는 고(故) 현봉학 박사를 연기한 '고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막내 아들인 배우 고윤(27·본명 김종민)씨는 영화 ‘국제시장’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영화 초반부에 1~2분가량 출연한 그는 1950년 흥남 철수 때 미 10군단장을 끝까지 설득하는 고(故) 현봉학 박사를 연기했다. 현봉학 박사는 미(美) 버지니아주립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로, 1950년 흥남 철수 때 미국 측을 설득해 9만8000여명의 피난민을 미군 수송선을 통해 대피시킨 실존 인물이다.
    고윤씨가 영화 '국제시장'에서 1950년 흥남 철수 당시 미(美) 10군단장을 설득하는 현봉학 박사를 연기하고 있다. /KBS 방송 캡쳐
    고윤씨가 영화 '국제시장'에서 1950년 흥남 철수 당시 미(美) 10군단장을 설득하는 현봉학 박사를 연기하고 있다. /KBS 방송 캡쳐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