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7-토-성녀 모니카 기념일 아침묵상]
모니카 성녀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어머니로, 332년 북아프리카 누미디아의 타가스테(오늘의 알제리의 수크아라스)에서 태어났다. 신심 깊은 그녀는 남편을 개종시키고, 방탕한 아들 아우구스티노의 회개를 위하여 정성을 다하였다. 마니교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가 회개하고 세례를 받게 된 데에는 어머니 모니카의 남다른 기도와 노력이 있었다. 그녀는 아들이 회개의 길로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387년 로마 근처의 오스티아에서 선종하였다. 모니카 성녀는 그리스도교의 훌륭한 어머니의 모범으로서 많은 공경을 받고 있다.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과 약한 것, 없는 것을 선택하시어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다고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여행을 떠나며 종들에게 자기 재산인 탈렌트를 나누어 주고 돌아와 셈을 하는 주인에 비유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6-31
복음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4-30
오늘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얼핏 들으면 매우 불공평한 말씀 같아 보입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부족한 이들에게 베풀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오늘 예수님의 의도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능력에 만족하지 말고, 그 능력을 더욱 개발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다 하여도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 능력은 쉽게 퇴화하고 말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지요. 자신이 변화되려는 노력을 실제로 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행동이 포함되지요. 구체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그저 “주님, 주님!” 하고 기도만 한다면, 내가, 그리고 상대방이 변화되겠습니까?
지금의 내 상태에 쉽게 안주하지 말고, 실천적인 행동을 해야만 합니다. 이처럼 꾸준히 노력해 나갈 때, 좋은 밭에 뿌린 씨앗의 비유처럼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큰 결실을 얻게 될 것입니다.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주목할 것은 사람마다 받은 은총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자랑할 것도 비교할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우월감을 가질 것도 열등감을 가질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각자 받은 은총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주님께 대한 깊은 신뢰와 신의를 의미합니다. 모든 것이 주님께 받은 것임을 깨달을 때 저절로 주님께 감사할 것이며 깊은 겸손도 뒤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한 탈렌트 받은 자가 문제입니다. 한 탈렌트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땅에 묻어 두었다 합니다.
일체의 모험을 피하고 안정 제일의 삶을 산 것입니다. 삶에 대한 의욕도 열정도 없는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자기폐쇄의 삶을 산 것입니다.
관계도 빈약했고 성장도 성숙도 없는 이런 인생 가을이라면 참 허망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이 또한 하나의 삶의 유형이자 우리의 가능성입니다. 건강한 삶의 태도를 지녔더라면 받은 한 탈렌트를 활용하여 한 탈렌트를 남겼었을 것이고
주인으로부터 똑같은 칭찬을 받았을 것입니다.
삶은 은총이자 평생과제입니다. 받은 은총의 탈렌트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평생과제입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2.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강하다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 약한 사람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사람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부족한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유한 사람들 빈손으로 보내시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방법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삶입니다.
불의한 세상을 향해서 ‘아니요’라고 외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분들은 주님께서 주신 것들을 기꺼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바로 그분들이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썩어 없어질 세상의 곳간을 가득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지와 같은 권력을 얻기 위해서 남을 속이고 양심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통장의 잔고는 늘어가고, 더 좋은 집은 가질 수 있지만 어쩌면 그런 분들이 가졌던 ‘달란트’마저 빼앗겨 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달란트’를 나를 위해서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달란트’를 남을 위해서 나누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말을 참 좋아합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기고, 미워하면 미워할 일이 생깁니다.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기고, 찡그리면 찡그릴 일이 생깁니다. 이해하면 이해할 일이 생기고, 오해하면 오해 할 일이 생깁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능력과 힘을 주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바로 ‘달란트의 비유’입니다. 감사와 기쁨, 이해와 사랑, 나눔과 봉사는 우리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미움과 분노, 오해와 불신, 욕망과 욕심은 우리의 능력을 땅에 묻는 가장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밀림은 늘 푸르고 많은 생명들이 살아갑니다. 이는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입니다. 사막의 모래에는 생명들이 살기 어렵습니다. 이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늘 곁에서 듣는 사람은 물가에 심은 나무와 같아서 늘 생기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외면하는 사람은 열매를 맺기 어렵습니다. 과연 나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합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3. 깨어 기다리는 사람은 매일, 매시간, 매순간 주님이 우리 삶에 가까이 다가오심을 깊이 깨닫습니다. 또한 일상의 우리 삶이 조금씩 조금씩 주님을 향하여 걸어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가 깨어 기다릴 때 주님과 우리는 서로를 향하여 점점 다가감을 확신합니다. 사랑이 서로를 끌어당깁니다. 깨어 기다린다는 것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사랑의 지향을 마음에 품고 기다리는 사람은 마음과 몸으로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소서, 주 예수님! 마라나 타 Marana tha!”(묵시 22,20).
(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우리도 예수님이 나타나엘에게 하신 이런 말씀을 주님께 직접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거짓이 없는 분과 만나면 나의 거짓들, 너의 거짓들, 그리고 우리의 거짓들이 낱낱이 밝혀집니다. 우리 마음은 점점 더 갈망하게 됩니다. 그분의 진리만을 목말라하는 우리 자신을 보게 됩니다. 인간들의 거짓들은 그분 앞에는 의미 없는 것으로 사라집니다. 인간들의 거짓들은 우리한테 더 이상 어떤 힘도 쓰지 못합니다. 거짓들이 우리 마음까지 좌지우지 못합니다. 주님이 우리를 이러한 길로 부르시고 계십니다.
베네딕도 성인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자신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라!”(규칙서 4,41).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께 둘 때 우리의 성소는 점차 완성되어 갑니다. 하느님이 나의 모든 것이 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인영균 끌레멘스 수사신부 )
오늘도 우리를 믿고 각자의 능력과 처지를 고려하시며 엄청난 선물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그 사랑의 선물, 은총의 선물을 성실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여 관리함으로써 사랑을 키워가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게으른 종이 되어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수치를 당해서는 안 되겠지요.(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6.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 의도를 너무 잘 알고 있어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냈다고 여기는 이들을 주님께서는 반기시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저도 무언가를 깨닫고 알게 되면 ‘왜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깨닫지 못했을까?’라고 생각하며 잘난 체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거저 주신 선물임을 알고 한 순간에 모두 가져가실 수도 있음을 느끼게 될 때는 다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래서 깨달음도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요, 내가 주님 앞에 설 수 있게 되는 것도 오로지 주님 덕이며, 구원도 나의 노력이 아닌 주님의 희생 덕분임을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하느님과 타인 앞에서 자랑할 수 없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가 되시고, 의로움과 거룩함과 속량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에도 ‘자랑하려는 자는 주님 안에서 자랑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전삼용 요셉신부)
2016년 8월27일 토요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
오늘의 복음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탈렌트는 일차적으로는 ‘사랑의 능력’이요,
사랑을 위한 능력이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이웃과 친교를 나누며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무엇을 더 많이 얻고 늘리고, 세상적인 힘을 키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주님의 눈에는 큰일도 작은 일일 수 있으니 전혀 다른 기준입니다.
오늘도 우리를 믿고 각자의 능력과 처지를 고려하시며 엄청난 선물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그 사랑의 선물, 은총의 선물을 성실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여 관리함으로써 사랑을 키워가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게으른 종이 되어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수치를 당해서는 안 되겠지요.
아멘.
- 2016년 8월27일 토요일...성녀 모니카 기념일...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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