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20일 화요일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우리들의 묵상
우리나라는 18세기 말 이벽을 중심으로 한 몇몇 학자들의 연구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들 가운데 이승훈이 1784년 북경에서 ‘베드로’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신앙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마침내 한국 천주교회가 탄생한 것이다. 선교사의 선교로 시작된 다른 나라들의 교회에 비하면 매우 특이한 일이다. 그러나 당시 한국 사회는 전통을 중시하던 유교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리스도교와 크게 충돌하였다. 결국 조상 제사에 대한 교회의 반대 등으로 천주교는 박해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신해박해(1791년)를 시작으로 병인박해(1866년)에 이르기까지 일만여 명이 순교하였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의 해인 1984년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이들 순교자들 가운데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인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한 103명을 시성하였다. 이에 따라 9월 26일의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을 9월 20일로 옮겨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아직 시성되지 못한 순교자들의 시복 시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9월 18일 주일로 경축 이동을 하지 않은 곳에서는 대축일 미사를 드린다.>
▦ 오늘은 모든 교우가 함께 모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리며 순교 정신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날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여 목숨까지 바친 우리 신앙 선조들을 번제물처럼 받아들이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성인들을 본받아 우리도 제 십자가를 지고 목숨을 바쳐 주님을 따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시기를 청합시다.
본기도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 이 땅에서 하느님의 백성을 선택하시어, 오묘한 방법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영광스러운 신앙 고백으로, 하느님의 백성을 자라게 하셨으니, 저희도 죽기까지 복음을 따라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말씀의 초대
지혜서의 저자는,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라며,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받아들이셨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냐며, 그 무엇도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며,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3,1-9
제2독서 <죽음도, 삶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1ㄴ-39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3-26
오늘의 묵상
우리가 오늘 경축하는 103위 순교 성인들은 하느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징표로 자신의 목숨을 내 놓으신 분들입니다. 그중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만 25세의 나이로 사목 생활의 꽃도 피우지 못한 채 자신의 목숨을 ‘천주님’께 바치셨습니다. 성인은 죽기 전에 이렇게 설파하셨습니다. “내가 외국 사람들과 통한 것은 오직 천주님을 위해서입니다. 나는 지금 그 천주님을 위해 죽어 갑니다. 그러나 여기서 바로 나에게 영원한 생명이 시작됩니다.”
복자 정약종 아우구스티노의 아들인 성 정하상 바오로는 한국 천주교회의 재건을 위해 투신한 평신도입니다. 성인은 북경 왕래를 아홉 차례, 의주 변문까지는 열한 차례를 왕복하며 유방제 신부, 성 모방 신부, 성 샤스탕 신부, 성 앵베르 주교를 영입하였습니다.
103위 순교 성인들은 임금보다 더 큰 임금을 선택하여 충성을 바치고, 부모보다 더 큰 부모를 섬겨 효도를 다한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들은 ‘대군 대부’이신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여 영원한 생명의 표지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하느님을 믿어야 한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죽음도 그들을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었습니다. 103위 순교 성인들이 보여 준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에 지닙시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세계 가톨릭 공용 매일미사책 영어로 소개된 내용을 그대로 번역해 나눕니다.
-오늘의 축일은 한국의 103위 순교자들을 기린다.
이분들은 19세기 수차의 박해 중에 주님께 자신의 생명을 바친 분들이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는 한국의 첫 사제였고, 성 정하상 바오로는 평신도 선교사였다.
세분 주교와 일곱분 사제외에 순교자들은 모든 연령층의 영웅적 평신도들을 망라한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국 방문시 1984년 그들을 시성하였다.-
1791년 신해박해로 시작으로 1866년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100년 남짓한 동안 무려 일만명이상이 순교하셨습니다.
먼 지난 날의 일같지만 고작 150년전 이 땅의 현실이었습니다.
2004년 로마에서 분도수도자들 모임시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의아해 하던 호주 수녀의 반응도 잊지 못합니다.
가톨릭 교회 역사상 전무후무한 18-19세기에 걸친 만여명 이상의 순교자들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이제 순교자들이 이루지 못한 과업은 오늘의 우리에게 과제로 부과되었습니다.
순교자들은 ‘기념하라’ 있는 것이 아니라 ‘따르라’ 있는 것입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2. 예수님께서는 도움을 받을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도와 줄 사람들을 만나셨습니다. 병든 사람, 굶주린 사람, 헐벗은 사람, 외로운 사람, 이방인들을 만나 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헐벗고,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사람의 인격은 그 사람이 있는 공간과 그 사람이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서 드러난다고 합니다. 대접을 받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주님께서 바라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직책을 이용해서 향응을 대접받고, 잘못한 사람에게 면죄부를 준 검사가 지탄을 받았습니다.
봉사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주님께서 바라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시골 본당에 있을 때의 기억입니다. 매달 서울에서 본당을 찾아오시던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시골 사람들을 위해서 무료로 법률 상담을 해 주셨습니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아무런 조건도 없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먼 길을 오셨지만 늘 기뻐하셨고, 시골의 깨끗한 공기를 선물로 받아 가신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주님의 길을 따르기 때문에 행복하였을 것 같습니다.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셨기에 하느님의 마음에 드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3. 우리도 순교자들처럼 나 자신을 더 이상 내 생각과 판단과 삶의 중심으로 삼지 않고 하느님만이 나를 인도하실 수 있음을 인정하며, 박해를 받아 목숨까지 내놓을 준비를 갖추고, 나날이 겪는 고난과 시련, 불편함과 어려움, 곤궁, 아픔 등을 겪어내며 예수님을 따라야겠습니다(루카 9,23-24). 사랑 때문에 사랑으로 예수님을 추종하는 일상이 바로 순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상의 순교를 사는 신앙인답게 오직 하느님과 예수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때문에 재물, 명예, 권력, 사람 등 온갖 종류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멈춤으로써 참 생명을 구해야겠습니다(9,25). 또한 신앙에 무관심하거나 낯설어하며 적대적인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담대히 신앙을 고백해야겠지요(9,26).
오늘도 순교성인을 기리며 일상 안에서 기꺼이 순교할 수 있는 사랑을 깊이 호흡하고, 공동선을 위해 자신을 내놓고 버리고 비우며, 어떤 상황에서든 사랑으로 인내하고 정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신함으로써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죽어야 사는 역설을 살아내는 것이 우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9월20일 화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오늘의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103위 순교 성인들은 임금보다 더 큰 임금을 선택하여 충성을 바치고, 부모보다 더 큰 부모를 섬겨 효도를 다한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들은 ‘대군 대부’이신 하느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여 영원한 생명의 표지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하느님을 믿어야 한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죽음도 그들을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었습니다.
103위 순교 성인들이 보여 준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에 지닙시다.
또한 일상의 순교를 사는 신앙인답게 오직 하느님과 예수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때문에
재물, 명예, 권력, 사람 등 온갖 종류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멈춤으로써 참 생명을 구해야겠습니다(9,25).
또한 신앙에 무관심하거나 낯설어하며 적대적인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담대히 신앙을 고백해야겠지요(9,26).
오늘도 순교성인을 기리며 일상 안에서 기꺼이 순교할 수 있는 사랑을 깊이 호흡하고,
공동선을 위해 자신을 내놓고 버리고 비우며,
어떤 상황에서든 사랑으로 인내하고 ,
정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신함으로써 신앙을 고백할 수 있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죽어야 사는 역설을 살아내는 것이 우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아멘.
2016년 9월20일 화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수산나 -
대추나무 1
대추나무 2
대추나무 3
대추나무 4
대추나무 5
'매일미사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년 9월22일 [(녹)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우리들의 묵상 / 루브라참나무 2장 (0) | 2016.09.22 |
---|---|
2016년 9월21일 수요일 [(홍)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우리들의 묵상/딱총나무 6장 (0) | 2016.09.21 |
[2016년 9월19일 [(녹) 연중 제25주간 월요일]우리들의 묵상]/ 능수버들 수꽃 4장 (0) | 2016.09.19 |
[2016년 9월18일 [(녹) 연중 제25주일]우리들의 묵상] / 느티나무 5장 (0) | 2016.09.18 |
2016년 9월17일 [(녹)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우리들의 묵상 / 녹보수 1장 (0) | 2016.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