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17년 2월19일 [(녹) 연중 제7주일]매일미사 묵상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7주일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 예수님께서는, 벌거벗은 몸으로 십자가에 달려 자신을 낮추시어 사랑의 힘을 밝히십니다. 우리도 자신을 낮추어 마음을 열고 성령을 받아, 폭력과 증오의 사슬을 끊고 사랑과 선으로 악을 이겨 내어, 화해와 평화의 복음을 증언합시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성자의 이름으로 아멘.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이르라고 하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은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며, 아무도 인간을 두고 자랑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시며,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레위기의 말씀입니다. 19,1-2.17-18
제2독서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3,16-23
복음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8-48
영성체 후 묵상
▦ 주님께서는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습니까? 성체성사의 은혜로, 하늘의 우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묵상
“너희는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거룩함과 완전함은 하느님의 언어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거룩함과 완전함을 갖추라고 하십니다. 속물근성이 가득한 내 모습과, 늘 바퀴 하나 빠진 존재 같은 내가 어떻게 거룩하고 완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거룩하고 완전할 수 있습니다. 믿음 안에 살면 ‘하느님의 영’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는 거룩한 ‘하느님의 성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란 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지혜를 찾고, 꾀를 부려 세상을 살기 때문이죠. 내가 이룬 성공, 내 능력에 대한 자랑과 내가 알고 지내는 좋은 인맥이 나를 성공시켜 줄 것이란 헛된 희망을 갖고 삽니다. 바오로 사도의 지적대로 “그분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을 그들의 꾀로 붙잡으신다.”는 말씀이 공감 가는 시대입니다.
유다인들은 레위기의 가르침대로, 자기 동족을 미워하지 않고,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는 것이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족은 서로 돕고 질책하며 격려해서 공존하는 삶의 바탕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이웃 사랑은 이민족들 사이에서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민족으로 갖는 거룩함과 완전함을 자신들만의 성공에 가두려는 숨겨진 욕망의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전혀 다른 이웃 사랑의 길을 일깨워 주십니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결국 하느님의 거룩함과 완전함의 방식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고 걸림돌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비를 내려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는, 직접 하느님 방식으로 사랑해 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거룩함과 완전함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발췌글>
1. 자칫 어둠에 가려, 세상의 기준과 세상의 논리에 가려서 아름다운 이야기, 훈훈한 이야기,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 묻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 사랑은 결국 어둠을 이기는 한줄기 빛으로 다가온 다는 것을 우리는 신앙으로 알고 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조재형 신부)
2. 하느님께서는 있음 그 자체로 거룩하시며, 그분의 행위 또한 거룩하십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거룩함은, 하느님의 자비, 정의, 창조, 해방 등 하느님의 본질을,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방식으로 실천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익과 효율의 추구, 성공을 위한 경쟁과 약육강식의 논리와 행동방식이 지배하는, 세상의 이치와는 달라야만 합니다.
거룩함은 내면의 거짓 평화나, 나 홀로 느끼는 거짓 영적 충만감이 아닙니다. 따라서 세상과 교회,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여, 인간의 비참한 현실을 외면한 별천지에 하느님이 계시다는, 무지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당 안에만 계시지 않으며, 정치이념의 틀에 갇혀 계시지 않고, 세상 한복판에서 우리 삶에 개입하시어 우리의 행복을 위해 일하십니다.
이처럼 참 거룩함은, 존재하는 모든 것과 관계를 맺으시고, 끊임없이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과 이방인을 배려하고(레위 19,10), 이웃을 억누르거나 이웃의 소유를 착취하지 않는 것(19,13)을 포함합니다. 한마디로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는”(19,18), 사회적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 성화의 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7년 2월19일 [(녹) 연중 제7주일]
오늘의 복음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는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거룩함과 완전함은 하느님의 언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거룩함과 완전함을 갖추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거룩함과 완전함의 방식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고 걸림돌 투성이입니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비를 내려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는,
하느님 방식으로 사랑해 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거룩함과 완전함의 표현입니다.
아멘...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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