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심화반 제8강 글짓기 [세 개의 시간-크로노스, 카이로스, 플레루/석영희]
문예심화반 제7강 글짓기 숙제의 글감이 ‘시간’이다. 대번 떠오르는 단어가 ‘카이로스’이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를 비교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난다. 내 블로그에서 카이로스와 인연을 맺은 시점이 언제인지를 찾았다. 재작년 3월25일이 처음 인연을 맺은 날이다. ‘굿뉴스 우리들의 묵상’ 신부님 강론에서 “카이로스의 시간을 사는 사람에게 은총이 주어진다.”는 문장이 나와서 ‘카이로스 시간’이 무엇인지 궁금했었다.
다음 날 성남시청 1층 온누리홀에서 진행하는 성남행복아카데미에 참석을 했다. 송진구 교수님(인천재능대학교)이 ‘인생이란 먼 길을 가는 9가지 방법’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때 카이로스를 다시 접하게 된 것이다. 우연이겠지만 어제 궁금했던 카이로스를 오늘 강연 중에 듣게 되므로 나를 위해서 마련된 시간 같이 느껴져 반갑고 기쁜 마음에 몰입해서 들었다.
송진구 교수님이 카이로스 조각상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설명을 하였는데, 그 내용이 해학(諧謔)적이고 흥미롭다.
이탈리아 토리노 박물관에는 기회의 神이자 제우스의 아들, 카이로스의 조각상이 있다. 조각상을 앞에서 살펴보면 우람한 근육질 몸에 앞머리는 머리카락이 풍성하고, 뒷머리는 머리카락 한 올 없는 대머리이다. 어깨에 커다란 날개가 있는데 발에도 작은 날개가 달려있다. 왼손에 저울을 들고 있고, 오른손에는 날카로운 칼까지 들고 있다. 이 신의 이름이 카이로스, '기회의 신'이다. 카이로스가 왜 이런 희한한 모습을 하게 되었는지 카이로스 석상에 그 이유가 적혀있다.
“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쉽게 붙잡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다시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손에 들고 있는 칼과 저울은 나를 만났을 때 신중한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라는 뜻이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 바로 기회다 ”
다시 설명하면 앞에서는 누구나 쉽게 머리털을 움켜쥘 수 있다. 그러나 바람처럼 한번 지나가면 뒤에서는 잡아 챌 머리털이 없다. 기회는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이다. 기회가 앞에 있을 때 저울을 꺼내 분별하고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칼같이 결단해야 한다. 카이로스는 항상 발뒤꿈치를 들고 있다고 한다. 언제든지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기회 앞에서 졸고 있거나 우물쭈물하는 사람은 결코 카이로스의 머리털을 움켜쥘 수 없다.
내 블로그에는 다음과 같이 요점이 적혀 있었다. “카이로스 시간은 크로노스 시간과 달리 얼마든지 늘이고 줄일 수 있다. 시간을 카이로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시간의 노예가 아니라 시간의 주인이 되어 가치와 효과를 창출해낸다. 카이로스 시간을 많이 만드는 것이 인생이란 먼 길을 갈 때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다.”
세상의 시간은 크게 ‘크로노스, 카이로스, 플레루’ 세 개의 시간으로 구분된다. 어원은 그리스에서 유래되었다. 크로노스가 양적인 시간, 일반적인 시간이라면, 카이로스는 질적인 시간, 의미와 가치가 부여된 시간이다. 카이로스 시간을 많이 얻으려면 기회가 왔을 때 신속한 판단과 결정을 해서 앞에서 잡아야 한다. 뒤돌아보면 이미 늦었다. 플레루 시간은 목표를 성취하고자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상황을 반복하면서 고통을 견디어내고 극복한 사람이 얻는 평온의 시간이다.
모든 사람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똑같은 24시간의 하루가 주어진다. 출발점이 어떻든 간에 이 시간을 어떻게 귀이 여기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의 시간은 크로노스일 수도 카이로스일 수도 있으며, 플레루에 도달 할 수도 있고 단 한번도 플레루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가치 있는 카이로스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하여 평온의 상태인 플레루 시간까지를 획득하기를 희망한다. 하루라는 선물을 플레루 시간으로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 2017년 1월27일 금요일...수산나 -
2015년 3월26일 목요일 성남행복아카데미 송진구 강사와 카이로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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