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심화반 제10강 글짓기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 감상문]
관람일: 2016년 6월18일 토요일
영화의 중반을 넘어 오면서 무척이나 흐느껴 울면서 관람했다. 영화 초반에 오토바이에 치여서 전신마비가 된 남자 주인공 윌(샘 클라플린). 6년간 일하던 카페가 폐업을 하여 실직의 위기에서 윌의 간병인으로 취직이 된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
전신마비의 부자 남자 주인공과 젊고 발랄하지만 가난한 여자 주인공의 로맨틱한 사랑이 이어지다가 둘이 결혼하여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거나, 남자 주인공이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여 인간 승리를 보여주는 그런 영화인 줄 지레 짐작했다.
그런데, 영화의 중반을 넘어오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나이 드신 부모에게 윌은 6개월의 유예기간을 주고, 6개월 후에 스위스로 가서 '존엄사'로 죽을 결심을 선언했던 것이다. 그 6개월 동안 루이자가 윌을 간병하게 되었으므로, 윌의 부모는 젊은 루이자의 밝은 기운으로 윌의 결심이 사그라지기를 숨죽여 기다렸던 것이다. 부모의 그 마음이 나에게 전달되었는지 그때부터 눈물이 쏟아져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자식의 행복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 자식이 내 눈 앞에서 오래오래 함께 있기를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애절할까하며 슬픔이 밀려왔다.
존엄사로 죽기 전 6개월간 간병인으로 고용된 루이자와 전신마비 환자 윌은 서로 마음을 열고 사랑을 하는 듯이 보였다. 루이자는 윌의 존엄사 결심을 없애기 위해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삶의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는 여러 이벤트 계획을 만든다. 윌은 루이자의 집으로 가서 루이자의 생일파티에 참석한다. 경마장에도 가고, 음악회에도 간다. 전 부인의 결혼식에도 루이자와 함께 참석한다.
윌은 루이자가 제안하는 이벤트에 순순히 함께 하면서 루이자의 모든 모습을 너그럽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바라본다. 차라리 윌이 루이자나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아프다고 그랬더라면 내가 덜 울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반듯하고, 깍듯하고, 품위를 잃지 않은 모습으로 육체의 고통을 견디고 인내하는 그의 모습에서 눈물이 더 쏟아진 듯하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윌의 인내와 절제 때문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의 고통을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 그래서 존엄사를 선택한 사람.
꿈같은 6개월을 루이자에게 선물하여, 전과 다른 나(Me Before You)를 만나게 하고, 자기가 죽어서도 그런 꿈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라고 주문한다. 나를 챙기며 살라는 편지와 함께 꿈같은 삶을 살 수 있는 유산을 루이자에게 남기고 꿈처럼 가버린 사람이다.
과연 존엄사의 선택이 옳은 것인가? 고통스럽더라도 좀 더 길게 가족과 함께 사는 삶이 옳은 것 아닌가?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런 영화이다.
- 2016년 6월18일 토요일. 수산나 -
(사족)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쾌락과 오락 문화로 지탱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살 수 없기 때문에 행복할 수 없다고 여겨집니다. 자기 몸을 관리하는 것이 강박증과 거대 사업이 되어 버린 시대에 불완전한 것은 뒤로 감춰져야 합니다. 그것이 몇 안 되는 소수의 특권자들의 행복과 평화를 위협하고 우월한 모델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부자조차도 가장 멀리, 어떤 “울타리” 안이나 경건주의나 사회복지의 “섬” 안으로 떼어 버려져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는 그들이 위기의 시대에 수용할 수 없는 경제적인 짐이 되니까 가능하면 제거하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을 들을 때조차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고통과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외모가 “완벽한” 사람들만이 그곳에 살고 있기만 하면 세상이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연대와 서로 포용하고 존중함이 늘어날 때 더 나은 세상이 됩니다.
사도 바오로의 이 말씀은 얼마나 진실합니까.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 하셨습니다.“(코린토 1서 1:27)
[출처]굿뉴스-게시판-우리들의 묵상/교황님 미사 강론 "병자와 장애인의 희년 미사 강론" (2016년 6월 12일 주일) 일부
분당 요한성당 대성전 성모상 봉헌 꽃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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