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심화반 제9강 글짓기 <나눔의 축복>]/매화 콜라주 사진 등 5장

[문예심화반 제8강 글짓기 <나눔의 축복>]

 

2017년 2월2일 목요일. 오늘은 주님봉헌축일이다. 성당에서 일 년 동안 쓸 초를 축성하는 날이기도 하다. 나는 성체조배 회원으로 매주 목요일 성체조배를 한다. 활동을 하면서 친해진 86세의 회원 분께 오늘 초를 드리기로 약속을 했다. 집에서 쓰지 않는 초를 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고, 우연이지만 초를 축성하는 주님봉헌축일에 드리게 되어 기쁨이 배가 된다. 그분은 초를 받으시면서 고추장아찌와 고추부각을 주셨다. 서로 나눔으로 상부상조를 했다.

티오팅에서 어제 오후 6시-9시, 달과 화성과 금성이 일직선이 되므로 밤하늘을 관찰하라는 소식을 한 회원이 올렸다. 다른 일을 하느라 그 시간을 지나쳤다. 밤 11시경에 티오팅에 들어가니 여러 회원들이 밤하늘을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그분들의 노고 덕분에 찬란한 우주 쇼를 가만히 앉아서 구경을 하니 고맙기 그지없다. 카메라 iso 800으로 촬영했다. iso 100부터 단계별로 올려서 촬영했다. 삼각대를 활용했다. 노출을 –1로 했다는 등 알아듣지 못 하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밤하늘의 우주 쇼 장면을 사진으로 올렸다. 열정적인 이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사람이란 나눔의 갈망이 본능적으로 있다."는 것이다.

전라도 순천에 가서 촬영한 '매화' 사진을 올린 회원이 있다. 매화꽃이 피었다며 꽃 사진을 올렸는데, 꽃도 예쁘지만 나무 전체가 잘 생겼다. 매화나무 특유의 봄의 기상을 드러낸 모습이 힘차 보인다. 아직도 추운 이 겨울에 물이 올라 꼿꼿하게 서 있는 가지의 위상이 대단하다. 보너스 라며 딱새와 때까치 사진도 올라와서 즐겁게 감상을 했다. 이럴 때의 댓글은 "즐감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다.

오늘 아침, 세시풍속으로 설날과 정월대보름에 유실수 시집보내기 풍속이 있다는 글을 한 회원이 올렸다. 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넣는 것이 시집보내는 풍속인데, 유실수들이 열매를 많이 맺기 바라는 마음에서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풍속이 과실을 많이 맺게 하는 과학적인 근거를 쌍떡잎과 외떡잎식물의 형성층 사진까지 첨부하여 상세하게 올렸다. 돌 박기를 하면 나무 형성층 바깥의 체관이 눌려져 뿌리로 이동하는 양분이 내려가지 못하고 열매로 몰리게 되어 튼실해지는 것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이지만, 우리네 조상들이 유실수를 기르면서 체득한 지혜가 풍속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풍속은 사라지지 말고 계속 후대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직장을 다니는 주부로서 몸과 마음이 바쁠 텐데, 장문의 글을 만들고, 사진을 고르고 선택하여 자르고 복사하여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명 강의로 지식 나눔을 해주었다는 사실이 고맙고 감동적이다. 어제부터 이어진 지식 나눔의 축복에 행복하다는 댓글을 "완전 감동"이라고 쓴 이모티콘과 함께 다음과 같이 올렸다.

"어제는 찬란한 밤하늘의 우주 쇼와 이른 봄에 핀 순천의 매화를 가만히 앉아서 구경을 하고, 오늘은 명 강의로 사라져가는 세시풍속 유실수 시집보내기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배웁니다. 티오팅에 들어와 축복 받네요. 행복하게 해주신 꽃님들 감사합니다!"

모야모 회원들의 단골 언어 "꽃을 사랑하지만 그래도 사람꽃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 2017년 2월2일 목요일...수산나 -

때까치 /딱새

전라도 순천 매화

달-화성-금성 일직선

유실수 시집보내기 풍속

외떡잎과 쌍떡잎식물 관다발 조직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