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성서 마르코반 제14차 수업]
일시: [2018년 6월18일 월요일. 10시~12시]
장소: 분당 요한성당 B223호
참석: 9명/결석 1명(김재* 헤드비카)
입강: 성가 마음이 지쳐서(원제: 누군가 널 위하여)
- 기도: 이종* 베네딕타
본강: 제6과 열두 제자의 파견과 세례자 요한의 죽음
묵상과 생활 1-2
묵상과 생활 1. 제자들을 파견하면서 분부하신 에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말씀의 봉사자인 나의 태도는 어떠해야 할지 묵상해 봅시다.
'마르 6, 8-11'의 파견분부사를 다시 한번 읽는다.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외에는 아무 것도, 빵도 여행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벌을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신발은 신되 옷도 두벌을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 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 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파견분부사가 정말이지 나에게는 실천하기 힘든, 감당하기 힘든 내용으로 나열되어 있다. 겁 많고, 두려움 많고, 임기응변에 능하지 못하여 어떤 일에든지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불안 초조하여...약속시간 20분전 도착, 먹거리는 충분하게, 추울까 걱정하여 여러벌의 옷과 신발 등을 세심하게 준비하는 나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분부를 예수님께서 하시고 계신 것이다....발등에 떨어진 불같이 다급한 처지가 아니라면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부탁의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꺼내지 못하는 주변머리를 가진 나에게 탁발승 마냥 타인의 도움에 철저하게 의존하는 생활도 불가능해 보인다....지팡이만 들고, 빵, 보따리, 돈 없이...신발은 신되, 옷도 두벌은 껴입지 말라고 하시니...철저하게 무소유의 길 위의 삶을 주문하신다...ㅠㅠ...
법정스님이 1976년에 발간한 수필집 <무소유>가 떠오른다.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니다.'라는 청빈의 도를 실천한 법정스님...진정한 행복은 '버림'으로 부터 오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분이다....황창연 신부의 강론에서 본인의 멘토가 3명이 있는데, 그 중 한 분의 멘토 신부가 신부님의 옷장을 열어보고 신사복이 너무 많다고 지적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두벌만 남기고 모두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였다고 하는 말이 떠오른다. 옷 갈아 입기 좋아하는 나에게 이것 역시 힘들고 난해한 주문이다...ㅠㅠ...
그 고장의 한 집에서만 머무르고, 제자들의 말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 그 고장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발 밑의 먼지를 털어 버리라고 말씀하셨다....이 내용도 나에게는 난해하다.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발 밑의 먼지를 털어버리라고 하시니...실례되는 행동 같기도 하고, 배타적 행동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집단 이기주의의 표상 같이도 언듯 느껴져 한~참을 묵상했다.
얼마전 SOS TV 기독교 방송에서 들었던 유대교인과 기독교인의 대립이 극도에 치달아 벌어진 참상이 떠올랐다. 70년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에서 추방된 유대교인이 전 세계에 흩어져 디아스포라가 되었다. 유대교인들은 나사렛예수파에 위해 멸망하게 되었다고 기독교유태인들을 미워하게 되었고...기독교를 믿게된 유럽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인 민족이라며 유대교인을 증오하였다. 이리하여 십자군 전쟁, 히틀러에 의한 유태인 학살 등이 진행되는 한 요인이 되었다는 해석에이르러 참람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유태인들이 자기네 땅이 없어서 겪은 설움과 고통이라는 생각에서 1948년 5월14일 유엔의 승인하에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이 건국되고...중동전쟁이 발발하고...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봉은사의 전 주지스님인 명진스님의 말이 떠오른다.
"불교라는 종교 때문에 부처를 오히려 못 보고...
기독교라는 종교 때문에 오히려 예수를 못 본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또한 개신교, 불교, 천주교, 이슬람교 등 종교 단체장이 모인 자리에서 개신교 회장이라는 사람의 입에서 이곳에 전도하러 왔다는 말에...적어도 회장이라는 사람이 자기네들의 세력만을 확장하려는 소위 땅따먹기 정신을 말하고 있으니 멘탈이 의심스럽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예수님, 부처님의 근본정신으로 돌아가야 하리라.
무소유의 비움의 정신, 예수와 부처의 사랑과 자비의 근본 정신에 집중하여 평화롭고 공정한 세상이 되는데,
작은 힘이나마 일조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묵상과 생활 2. 요한은 위험을 무릅쓰고 헤로데의 부당함을 고발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사회악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과 그리스도교 신자의 사명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2018년 5월7일 월요일, 대체휴일인 날 아침에 매일미사의 복음을 읽었다. 요한복은 16장 2절의 말씀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제자들의 죽음을 예견한 예수님의 무서운 말씀이다. 성령으로 무장한 제자들이 부활을 증언하며, 예수께서 메시아이심을 적극적으로 알리자...사람들이 분노하여 제자들을 회당에서 내쫓고 죽인다..."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한다."는 예수님 말씀에 철저한 고독을 느낀다.
사람들은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믿으면서' 제자들을 죽이고...제자들은 '예수를 신의 아들, 메시아' 임을 믿어 증언하다가 죽는다...
서로의 믿음이 팽팽하게 대립한 것이다. 스스로 선하다고 믿는 군중들의 믿음과 제자들의 선한 믿음의 힘겨루기에서 제자들이 죽는다....
그러나, 제자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세상은 정반합의 현상이 일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된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신약의 세상이 열리듯이 그렇게 조금씩 역사는 변화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옛날 중학교 교사 시절, 소위 학급에서 갑질하는 아이들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을의 아이가 어느 날, 나에게 상담을 신청했다. 그들의 갑질 때문에 억울하고 분하지만...선생님들께 고발하더라도...'바위에 계란 던지기'로 바위는 끄덕없고 계란만 깨지고 부서지는 꼴을 당할까봐 무서워 못한다. 또한 보복이 두렵기도 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라고 한다....상담하는 내 심정도, 고발하는 그 순간부터 마음이 여리고 약한 을이 ADHD(과잉행동증후군) 같은 성격장애를 가진듯한 갑(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들의 저항에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염려에..."참아라!"..."일단 두고 보자." 등의 해결책을 주로 제시했던 기억이 난다.
'사회악'...'바위에 계란 던지기' 같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계란이 깨지고 문드러지는 상황을 각오해야 하리라....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를 끌고 가시다가, 옷 벗김 당하시고, 두손과 두발에 못 박히시고...가슴을 창에 찔려 돌아가신 예수님을 기억하며...사회악에 맞서서 저항하는 을들의 심정을 보듬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나는 비록 용기없어 사회악에 맞서는 일을 감히 엄두도 못 내지만...그래도 먼 발치에서 내가 그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기도 및 싸인을 보낼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많은 이들의 순교에 힘입어 오늘날 여성인 나의 인권이 보호되어 안락하게 살 수 있게 해주신 수많은 성자 예수님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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