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생충 관람후기
관람일시: 2020년 2월14일 금요일 13시15분~
관람장소: 롯데시네마 (신흥역 3번출구)
기생충 (PARASITE, 2019)
- 관람객
- 9.07 (7,812)
- 기자·평론가
- 9.06 (16)
- 평점주기
- 개요
- 드라마 2019.05.30. 개봉 131분 한국 15세 관람가
- 감독
- 봉준호
- 관객수
- 10,139,327명
- 수상정보
- 내용
-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예측불허의 삶을 가로지르는 코미디와 서스펜스 그리고 슬픈 공감!
장르에 갇히지 않는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항상 자신만의 화두와 스타일로 신선한 소재를 흥미롭고 완성도 높게 다뤄 평단의 지지와 관객의 사랑을 두루 받아왔다. 특정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는 상상력이 빚어낸 새로운 이야기에 현실과 사회에 대한 풍자와 날 선 비판을 담아 봉준호만의 독창적인 장르를 선보여 왔었다.
7번째 장편 <기생충>은 그 중에서도 가장 예측 불가능한 전개와 재미를 선사한다. 온 가족이 전원백수인 기택네 가족은 요금을 못내 가족 전원의 핸드폰이 끊길 정도로 살기 막막하다. 하지만 평화롭기 그지없는 가족들의 일상과 대화는 상황의 심각성과는 별개로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가족의 고정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과외 선생 면접을 통과해야만 하는 기택네 장남과 막내 딸의 포부는 치밀한 범죄모의라기 보다는 가족들의 평범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엉뚱한 절박함으로 느껴져 헛웃음을 짓게 한다.
<기생충>은 두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같이 잘 살고 싶었던 백수 가족의 엉뚱한 희망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극의 전개는 현실과 인생의 특성이기도 한 희비극적 정서를 충격과 공감으로 전해주며 봉준호만의 가족희비극을 완성해 냈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
두 가족의 흥미로운 앙상블 <기생충>
두 가족을 밀접하게 쫓아가는 <기생충>에서는 무엇보다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완성해 줄 배우들의 존재가 중요했다. 또한 가족을 연기해야 하기에 개인의 존재감 못지않게 한눈에도 가족이라고 납득할 수 있는 배우들 간의 호흡과 앙상블 역시 놓칠 수 없는 포인트였다.
전원백수 가족 기택네의 경우 가장 기택에는 송강호, 장남 기우에는 최우식 배우가 영화 착상 단계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봉준호 감독이 전작 <옥자>를 촬영하며, 최우식 배우를 눈여겨본 덕분에 이들이 부자(父子)로 나오면 재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 이후 연기는 물론, 최우식과 눈매가 닮아 남매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자아내는 박소담 배우가 막내 딸 기정으로 캐스팅됐고, 이어 영화 <우리들>에서 현실감 물씬 풍기는 엄마를 연기해, 봉준호 감독의 눈에 포착된 장혜진 배우가 송강호 배우의 아내 충숙으로 낙점되며 하나의 가족이 완성됐다.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과외 선생으로 발을 디디게 되는 부잣집 박사장네는 흔히 드라마에서 보던 익숙한 부자의 이미지, 재벌가와는 무척 다른 젊고 나이스한 인물의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로 채워졌다. 스스로 글로벌 IT 기업을 일군 유능한 엘리트 박사장 동익에는 이선균 배우가, 순진하고 사람 잘 믿는 아내 연교에는 조여정 배우가 캐스팅됐다. 그리고 그들의 장녀 다혜 역에는 정지소가, 귀여운 막내 아들 다송 역에는 정현준이 오디션을 통해 가족으로 합류하게 됐다.
이렇듯 고유한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8명의 배우들로 색다른 두 가족이 탄생하게 됐다.
[기생충 관람후기]
2020년 2월11일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우리나라 영화 <기생충>이 4관왕을 차지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어온다.
<기생충>이 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이 있다고 했을 때 '외국어 영화상(장편영화상)' 하나 받겠지! 이런 마음이었다.
그런데,
장편영화상을 필두로 각본상, 작품상, 감독상...이렇게 4개의 상을 차지하니 이 아니 기쁠손가!!...ㅎㅎ...
2002년 히딩크 감독과 함께 월드컵 축구 4강 신화를 이룬 그때 처럼 기쁘다...ㅎㅎ
솔직히 말해...제목 <기생충>이 마음에 안 들었다.
영화를 보다가 섬찟하거나, 토할 것 같은 분위기이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아예 영화를 볼 생각을 안 했다...ㅜㅜ...
관람하고 온 지인들의 평가도 "약간 찝찝해~" 라는 말을 했으므로...더욱 관람 할 생각을 안 했다...ㅜㅜ
오스카상 4관왕 수상에 영화관람을 하기 위해 상영관을 찾았다.
며칠전만 해도 상영관이 '에무시네마' 한 곳이였는데......우리 집 주변 가까운 신흥역 롯데시네마에서 하니...반갑기 그지없다...ㅎㅎ...
오늘 오후1시15분 상영하는 것을 관람해서 행복하다...ㅎㅎ...
'유명함'을 알고 보아서 그런지...'찝찝한 마음'은 별로 없었으나...마지막이 너무 '씁쓸하다."...쓴 약을 먹은 듯 그렇게 쓰다...^^
고미숙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청년은 취직이 안 되어서 백수, 중년은 일 하기 싫어서 백수, 노년은 일 할 수 없어서 백수...백수가 태반인 21세기 세상에서...
모두가 백수가 되는 미래사회에서...수도자로 살아가는 길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편이라는 말이 떠올랐다...ㅎㅎ...
부자인 높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선을 넘으려고 하지도 말고...
내가 사는 바운더리 안에서...비록 백수라도...행복할 수 있는..패러다임 내지 프레임을 가지고...
알랙산더 대왕과 거지 철학자 디오게네스 일화처럼...
소원이 무엇이냐? 라고 묻는 대왕 앞에서...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달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수도자가 되어야 하리라!...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ㅜㅜ...
어떻게 기택네 식구 모두가 백수일 수 있는지? (요즘 의외로 많이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다.)
백수인 기택의 아들 기우가 대학졸업장을 위조해서 부잣집 박사장네 고등학교 딸 다혜의 영어 과외교사가 되고...
기우의 누나 기정은 애리조나 주립대학을 나온 미술치료사로 둔갑해서 박사장네 초등학교 아들 다송의 미술치료사가 된다.
박사장 벤츠에 기정이 자기의 팬티를 벗어 몰래 숨겨서, 박사장 눈에 띄게 하여서...운전기사가 해고되고, 기택이 운전기사로 고용된다.
거짓말로 부풀린 위장전술로 기우, 기정, 기택 한 가족이 '과외교사. 미술치료사, 운전기사'로 취직이 되었다.
마지막, 투포환 선수인 엄마 충숙이 취직을 할 차례이다. 셋이서 합동으로 치밀한 모략을 계획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집사 문광의 자리를 충숙에게 앉히기 위한 계략이다. 문광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음을 알고...
그녀가 폐렴 환자였다는 것을 전화로 들은 척, 사모님 연교에게 운전기사 기택이 일러바친다.
연교에게 일러바치는 그 내용의 각본을 써서, 반지하 방에서 기우의 지도에 따라 기택은 말의 높낮이까지 조절하며 리허설을 한다...ㅜㅜ...
드디어...D데이날...
셋의 합동작전이 실행되는데...
사모님이 도착하기 몇 분전...기우가 문광 뒷통수에 복숭아 털을 뿌리고...문광은 기침을 콜록콜록하면서...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 쓰레기통의 휴지에 기택은 토마토소스를 뿌려 피가난 것 처럼 위장해 사모님 연교에게 보인다...ㅠㅠ...
결국, 문광의 집사자리를 엄마 충숙이 찬탈하는데 성공...가족은 승리의 축배를 올린다...ㅎㅎ...
박사장네 초등학교 아들 다송의 생일날...박사장네 가족이 캠프를 떠난다.
캠프를 떠난 빈집에 기택네 가족 4명이 승리의 파티를 거하게 벌이고 있는...비오는 그 날...반전이 벌어진다...ㅜㅜ...
비오는 날, 문광이 비를 맞으면서 초인종을 누른다.
문광은 지하실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 찾으러 왔다고...상처난 불쌍한 얼굴로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충숙이 문을 열어주고...지하실로 물건을 찾으러 간 문광이 한참이 되어도 나오지를 않자...충숙이 지하실로 간다.
그곳에서 경악한 사실 하나...
그릇장 뒤에 박사장네 식구도 모르는 지하로 통하는 또 다른 문이 숨겨져 있었고...그 지하로 내려가니 병든 문광의 남편이 있었다....ㅠㅠ...
엄마의 뒤를 따라...지하계단으로 내려와... 문광과 남편 근세의 실태를 몰래 지켜보던... 기택, 기우, 기정...
실수로 계단 아래로 넘어지면서...기우가 기택에게 "아버지, 어쩌구.."라는 말을 하게 되고...ㅜㅜ...
문광은 직감으로 이들 가족이 거짓말, 중상모략으로 자기를 내쫓았음을 알게 된다...ㅜㅜ...비극이 시작된 것이다...ㅠㅠ
문광이 "아버지...어쩌구"하는 장면을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촬영한 영상을 박사장에게 전송하겠다고 협박한다.
문광과 남편 근세는 거실로 올라와 기택의 가족을 손들어! 벌을 세우고...기고만장...그 기세가 대단하다.
손들어! 벌을 받던 기택가족은 찬스를 노려 문광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는 육탄전을 벌이게 되고...문광과 근세를 강제로 지하세계에 가두는데 성공(?)한다...ㅠㅠ...문광은 머리를 다쳐서 쓰러지고, 근세는 입에 재갈을 물리고 은테이프로 칭칭감아 꼼짝 못하게 한후에 기택은 거실로 올라왔다.
전화가 온다...엄마 충숙이 전화를 받았는데...8분 후 도착한다고 짜파구리를 끓여놓으라는 연교의 하명이다...ㅜㅜ...
술판을 벌였던 거실을 치우고...엄마는 짜파구리를 끓이고...
이윽고 박사장네 식구 4명이 도착했는데...짜파구리는 제 시간에 제대로 끓여서 연교에게 대령했지만...
기택, 기정, 기우 3명은 미처 달아나지를 못 했다....ㅜㅜ...관람하는 내가 초조 불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면서 관람했다...ㅋㅋ...
비가 여전히 오고 있는 그 밤에...박사장네 막내 아들 다송은 하필이면 마당 밖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잔대나...^^
다송의 텐트를 바라보면서 거실 안 쇼파에서 박사장과 부인 연교가 함께 잠들고...
그 앞 탁자 밑에 기택 기우 기정 3명이 숨을 죽이고 숨어있다. 들킬 위험도 있었으나 들키지 않고 무사히 3명이 집을 빠져나가는데 성공한다.
그런데...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물에 홀딱 젖은 세 마리 생쥐처럼 되어서...기택 기우 기정은 자기네 가난한 동네...반지하 집으로 돌아 온다.
홍수가 되어 동네가 물에 잠겨서 배를 타고 다닐 정도가 되고...반지하 방은 거의 천정까지 잠긴다...ㅠㅠ...
체육관에 동네 사람들이 수용되고...그 와중에 박사장네에서 다송 생일 파티를 집에서 다시 한다고...특별 이벤트를 한다고 3명을 각각 소환한다.
박사장네 마당 야외에서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데...
지하세계에 갇힌 문광의 남편을 처리하기 위해 기우가 선물받은 수석을 들고...지하세계의 계단으로 내려와...문광의 남편을 죽이려 했으나,
실패해서 오히려 그 돌로 기우가 머리를 맞고 쓰러진다. 기우의 공격을 받은 문광의 남편은 피를 흘리며 거실로 나와서 파티에 온 사람들을 공격한다...ㅜㅜ...
다송의 케잌을 들었던 기정이 문광 남편 근세의 칼을 맞고 쓰러지고...피 흘리는 기정의 상처를 누르고 있던 기택은...
엄마 충숙의 칼을 맞고 쓰러진 근세의 옆에서 박사장이 근세의 냄새에 코를 쥐고 머리를 흔들자...이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기택이 박사장을 찔러 죽인다...ㅠㅠ...
박사장 아들 다송이 기택네 식구 4명의 몸에서 똑같은 냄새가 난다며...4명의 몸을 쿵쿵거리면서 말을 했다.
다송의 말에 쇼크를 받고...반지하방에서 기택네 식구 4명이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그 냄새가 무엇일까?" 토론을 한적이 있다.
박사장이 운전을 하는 기택에게 "선을 넘는 사람을 내가 싫어 하는데...냄새는 선을 넘는다." 말을 한 적이 있다. 운전을 하며 기택은 자기 냄새를 맡은 적이 있다.
캠프에서 돌아와 다송이 마당에서 텐트를 치는 날 밤... 쇼파에 누워서 부부가 애정행각을 벌이기전 박사장이 기택네 식구에 관한 이야기를 두런 두런 하는데 "그들에게서 냄새가 난다"는 말을 한다. 탁자 밑에서 이 소리를 들은 기택이 자기 냄새를 맡은 적이 있다. 냄새로 상류층과 하류층을 분류하는 영화의 시도이다....ㅜㅜ
냄새에 대한 콤플렉스가 제대로 먹혀들어...기택이 콤플랙스의 반작용...
반사회적 행동으로 분노가 표출되어...영화의 맥락상 굳이 죽일 이유가 없는 박사장을 칼로 찔러 죽여버렸다...ㅠㅠ
박사장을 죽이고...기택은 누구도 모르는 그 집의 지하계단으로 내려가 지하세상에 잠입되어 박쥐처럼 숨어 살아간다.
기정은 죽고...병원에 입원한 기우는 수개월 후 살아나 지하세계에서 모르스부호로 대화를 시도하는 아버지의 편지를 마침내 읽게 된다.
그러면서, 부자가 되어서 외국인의 소유가 된 그 부잣집을 사서...지하세계에 갇힌 아버지를 빼낼 꿈을 꾸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첫 단추는 잘 끼어야 한다.
절대 거짓말 하지 말고...정직하게...분수에 맞게...분복에 감사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ㅎㅎ...
그러나...빈부의 격차가 너무 심하고...집값이 너무 올라서... 부자인 부모를 두지 않은 청년들은...
평생을 벌어도 집을 살 수 없는 사회구조 때문에...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만들므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든다...ㅜㅜ...
수도자의 마음으로...고단수의 수도자 마음으로...빈손으로 마음을 비우고 행복하게 살겠다는 마음으로 가져야 하는데...
영화의 엔딩에서 기우는 아버지 기택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서 박사장네 부잣집 그 집을 사겠다는 꿈을 꾸니...
다람쥐 쳇바퀴...윤회의 삶을 벗어나지 못 하겠다...ㅠㅠ...
- 2020년 2월15일 토요일...수산나 -
(사족) 지하철 타는 사람들의 냄새...행주 삶는 냄새, 뭐랄까, 그런 냄새...
길상사 관세음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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