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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0504 시]피아노 (전봉건, 1928~1988) 외 기타 글

[2021년 5월4일(화) 오늘의 시

 

※ 아침에 읽는 오늘의 詩 〈753〉

■ 피아노 (전봉건, 1928~1988)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 1980년 시집 <꿈속의 뼈> (근역서재)


  *요즘에야 피아노가 흔하디흔한(?) 악기입니다만 1970, 80년대 만해도 시골 중소도시에서는 보기조차 어려운 게 사실이었습니다. 한참 꿈에 젖던 중학교 3학년 때,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생전 처음 피아노를 눈으로 보았는데 친구 누나가 직접 친 피아노에서 나오는 아름답고 영롱한 소리에 넋이 빠졌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당시 연주한 곡이 ‘소녀의 기도’ (The Maiden’s Prayer, Badarzewska(1834~61) 작곡)였던 것도 또렷이 생각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피아노를 소재로 한 이 詩는,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느낀 신선한 감정을 간결하고 독창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詩를 읽다보면 놀랍게도 현란한 피아노 연주를 바로 앞에서 생생하게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며, 눈으로도 실제 들을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도록 하더군요.
   시인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두 손이 건반 위를 바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음악의 흐름을 타고 헤엄을 치는 신선한 물고기 떼 속에서 선율에 따라 열 마리, 스무 마리의 물고기가 펄쩍 뛰어오르는 것을 연상합니다. 나아가 아름다운 선율이 마음속으로 들어와 ‘파도의 칼날’처럼 시퍼렇고 예리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멋진 비유를 통해 말해 주고 있군요.   
   그나저나 시인이 들었을 그 아름다운 피아노곡은 무엇이었을까요?   Choi.

 

 

< 행복의 치유 효과 >

행복의 치유 효과는
빛처럼 빠르게 주변으로 퍼진다.
하나의 감동적인 생각이 인터넷을 통해서
순식간에 수백만 명의 사람에게 전달되듯이,
한 사람의 행복도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다.
행복은 전염병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해서 
무질서한 곳에 질서를,
분열된 곳에 화합을 창조한다.

- 디팩 초프라의 《완전한 행복》 중에서 -

* 행복도 바이러스와 같습니다.
무서운 전염력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물론 전염의 방향은 전혀 다릅니다.
일반 바이러스는 사람을 병들게 하지만,
행복 바이러스는 사람을 살리고 치유해 줍니다.
한 사람의 행복이 자신만의 것에 머물면 전염력이 없습니다.
나의 행복과 함께 다른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만들 때,
치유 효과는 극대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