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3월 17일 주일[(자) 사순 제5주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3월 17일 주일[(자) 사순 제5주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이 주일부터 성당에 있는 십자가와 성화 상들을 가리는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한국 교구들에서는 이 관습을 보존할 수 있다.). 십자가는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 거행을 마칠 때까지 가려 둔다. 성화 상들은 파스카 성야 예식을 시작할 때까지 가려 둔다.
파스카 성야에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을 받을 예비 신자들을 위한 세례 준비로 셋째 수련식을 이 주일에 거행한다. 이 수련식에서는 고유 기도문과 고유 전구를 사용한다.

오늘은 사순 제5주일입니다. 성자께서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세우시고자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우리는 온갖 시련을 겪으시면서도 우리를 구원하시는 성자의 수난과 죽음에 참여하여, 하느님 나라에서 풍성한 열매를 거두어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시편 43(42),1-2 참조
하느님, 제 권리를 찾아 주소서. 불충한 백성에게 맞서 제 소송을 이끌어 주소서. 거짓되고 불의한 자에게서 저를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의 힘이시옵니다.

본기도

주 하느님,
성자께서는 죽기까지 세상을 사랑하셨으니
주님의 도우심으로 저희도 그 사랑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나는 새 계약을 맺고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31,31-34
31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32 그것은 내가 그 조상들의 손을 잡고 이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에
그들과 맺었던 계약과는 다르다.
그들은 내가 저희 남편인데도 내 계약을 깨뜨렸다. 주님의 말씀이다.
33 그 시대가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34 그때에는 더 이상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자기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 하고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1(50),3-4.12-13.14-15(◎ 12ㄱ)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소서.
○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의 죄악을 없애 주소서.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 ◎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당신 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
○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저는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 ◎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순종을 배우셨고,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5,7-9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2,26 참조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으리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20-33
20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27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29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3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31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32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3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주님을 섬기는 교회를 굽어살피시어,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이, 언제나 겸손과 희생을 실천하여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경제 성장을 이루며 발전한 이 땅을 보살펴 주시어,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가족과 사회 공동체를 존중하며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게 하소서.

3. 소외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로자이신 주님, 과학 기술의 발전 속에서 오히려 소외된 이들을 굽어보시어, 주님 몸소 위로하시고, 저희가 이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더불어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주님의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저희 가정을 이끌어 주시어,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작은 교회가 되고, 이웃의 기쁨과 슬픔에 언제나 함께하는 복된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하느님의 종들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알게 하셨으니
저희 기도를 들으시고
이 제사의 힘으로 그들을 깨끗이 씻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사순 감사송 1 : 사순 시기의 영성적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자들이 더욱 열심히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해마다 깨끗하고 기쁜 마음으로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게 하셨으며
새 생명을 주는 구원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또는>
<사순 감사송 2 : 참회>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자녀들의 마음을 다시 깨끗하게 하시려고
구원과 은총의 시기를 특별히 마련하시어
그릇된 욕망에서 벗어나 덧없는 일을 피하고
영원한 구원을 향하여 힘쓰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요한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영성체 후 묵상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기도와 탄원을 올리십니다. 주님을 섬기려는 이는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셨으니
언제나 그리스도의 지체로 머무르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백성을 위한 기도

주님,
자비의 은총을 바라는 주님의 백성에게 강복하시어
저희가 청해야 할 것을 가르쳐 주시고
청한 것을 너그러이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진설명: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의 묵상

1.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사순 제5주일: 나해

복음: 요한 12,20-33

 

예수님의 운명은 곧 우리들의 운명입니다!

 

유다인들의 대축제이자 큰 명절이었던 과월절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3년여 에 걸친 공적 활동을

마무리 지으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수난-죽음-영광의 때’가 이르렀음을 아신 예수님의 머릿속은 백 가지 생각이 교차되며,

무척이나 산란했을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당신만을 위해 기획되고 준비된, 끔찍하고 처절한 수난과 죽음의 독무대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마음이 괴로웠을까요?

 

그러나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세상과 인류의 구원이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단 한 발자국도 회피하거나 물러설 수 없는 길이라는 것을 또한 잘 알고 있으셨으니,

얼마나 마음이 심란했을까요?

 

뿐만아니라 아직도 갈 길이 먼 제자단과 당신의 사랑하는 양떼를 남겨두고 떠나셔야 한다는 생각에,

얼마나 걱정이 앞섰을까요?

참으로 두렵고 찹찹한 마음을 달랠 길 없었겠지만, 예수님께서는 애써 부정적인 감정들을 떨치십니다.

호의적이지 않은 모든 상황들을 모두 아버지께 맡겨드리며, 일반 군중들을 위한 마지막 강연을 펼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이제 지상에서의 과제를 120펴센트 완수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앞에 남아 있는 마지막 관문인

수난과 죽음의 길을 떠나시면서, 우리에게 남기시는 말씀의 핵심 키워드는 ‘밀알 하나’였습니다.

 

내어놓음이나 희생, 변화나 쇄신, 결국 죽음을 거부하는 밀알은 언제까지나 그저 한 알 밀알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기꺼이 자아를 포기하고 길을 떠날 때,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성장과 변화,

열매와 발전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이비 교주들이나 이단자들이 크게 강조하는 바가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고통을 건너뛰는 행복입니다.

희생이나 헌신없는 성공입니다. 말도 안되는 기적의 연출입니다.

십자가 길 대신 꽃길 보장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영광의 길에 참여하기 위해 수난과 죽음은 필수라고 강조하십니다.

두렵고 떨렸지만, 점점 다가오는 죽음을 용감하게 수용하십니다.

내적인 갈등이 커질 때마다 아버지를 생각하고, 아버지께 의탁하며, 언젠가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드러날

아버지의 영광을 꿈꾸며, 얼마 남아있지 않은 당신의 여정을 힘차게 걸어가십니다.

 

제자인 우리들 역시, 스승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열심히 따라 걸어가야겠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한 배에 승선한 운명 공동체였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운명은 곧 우리들의 운명입니다. 우리도 두려움을 떨치고 그분께서 선택하신

수난과 죽음의 길, 그러나 영광의 길을 기꺼이 선택해야겠습니다.


 

2.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사순 제5주일

 

무라까미 하루키는 그의 소설에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하기에 달려있다.)”

축구 선수로서 해외에서 인정받고 많은 기록을 남긴 최초의 선수는 차범근입니다. 그는 차붐이라고 불리면서 유럽 축구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강인한 체력과 돌파력은 그의 강점이었습니다. 차범근 선수가 씨를 뿌린 유럽축구에 지금은 많은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있었고,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선수가 있습니다. 제가 미처 이름을 모르지만 더 많은 선수들이 유럽 축구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야구선수로서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인정받고 기록을 남긴 선수로는 박찬호 선수가 있습니다. 박찬호 선수 덕분에 저도 90년대 중반에 미국 메이저 야구를 보았습니다. 미국의 강타자를 빠른 속도의 볼로 스트라이크 아웃을 시키는 모습은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뿌린 씨가 열매를 맺어 지금은 많은 한국 선수들이 활략하고 있습니다. 김병현 선수는 투수로서 메이저 리그에서 우승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추신수, 최희섭 선수도 있었고, 지금도 4명의 선수가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1998년입니다. 한국은 IMF의 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전 국민이 좌절과 절망 속에 힘들어 하고 있을 때입니다. 미국의 LPGA 골프에서 한국 선수 박 세리는 아주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 주며 우승하였습니다. 박세리 선수는 물가에 떨어진 볼을 치기 위해서 양말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힘차게 볼을 쳤고, 그 볼로 인해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위로를 받았고,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 뒤로 박세리 선수는 많은 우승을 하였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박세리 선수가 뿌린 씨는 수많은 박세리 키즈를 키워냈습니다. 한 때는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우승한 골프 대회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명실상부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 골프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최나연, 유소연, 리디아 고, 박인비 선수들이 활약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LPGA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골프를 잘 모르는 제가 이 정도를 아는 것은 그 선수들의 실력이 LPGA에서도 알아 줄 만큼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한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기까지 선수들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눈물로 씨를 뿌렸기에 기쁨으로 곡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서울대교구 성소국장으로 있을 때입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는 학생들과 면담을 하면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어떻게 신학교에 들어가려고 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려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태석 신부님을 이야기했습니다. 학생들은 어릴 때 이태석 신부님의 다큐 울지마 톤즈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 영상을 보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나도 저런 신부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합니다. 의사였고, 사제였던 이태석 신부님은 멀리 아프리카 수단으로 가서 선교하였습니다. 그곳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서 꿈과 희망을 키워주었습니다. 나병환자들을 방문하면서 그들의 일그러진 발에 맞추어 신발을 제작해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신부님은 열정을 다 한 후에 안타깝게도 40대의 나이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의 뜨거운 삶과 열정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사제가 되어서 신부님이 못 다한 꿈을 이루고 있습니다. 톤즈의 학생들은 신부님의 뒤를 이어서 의사가 되었고, 신부님처럼 사랑을 베풀고 있습니다.

 

꽃이 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한 알의 씨앗이 되어 어두운 땅에서 썩어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일입니다. 신앙은 꽃이 되기보다는 먼저 씨앗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좋아하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도 씨앗이 되었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친교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씨앗이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입니다.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사순 제5주일

 

<~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사순절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다음 주에는 성주간이 시작 됩니다. 

오늘 우리는 파스카에 대한 고통과 승리의 이중교훈을 만나게 됩니다.

제1독서는 ‘위로의 책’이라 불리는 예레미아서의 말씀입니다.

예레미아는 시나이 계약과는 다른 ‘새 계약’을 맺을 날이 올 것을 예고합니다.

곧 ‘새 계약’으로 당신의 법이 마음과 정신에 새겨지고, 허물이 용서되고, 당신의 백성과 영원히 결합될 것을 예고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가슴에 당신의 법을 넣어주고,

마음에 법을 새겨줄 것이며,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예레 31,33-34)

제2독서는 이 ‘새 계약’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는지를 증언해 줍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주셨으며,

또한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하셨고,

그리하여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음’(히브 5,7-9)을 상기시켜 줍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파스카를 지내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와 계셨는데,

순례하러 온 그리스인들이 제자에게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요한 12,21)하고 청합니다.

 

여기에 쓰인 “보다”라는 동사는 단지 물리적인 외적인 형태를 보는 것을 넘어 내면적인 의미를 파악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예수님 안에 간직된 비밀, 곧 그리스도의 신비를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요한 12,23-26)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임과 ‘타인을 위해 죽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섬기려면 당신을 따라 그 죽음의 길을 가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당신의 신비를 드러내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예수님께서는 이때를 맞이하여 “마음이 산란합니다.”(요한 12,27)라고 고뇌의 마음을 털어놓으십니다. 

 

그렇지만 겟세마니에서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마르 14,36) 하시면서도 “아버지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신 것을 하십시오.”(마르 14,36)라고 하신 것처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요한 12,28)하고 아버지의 뜻에 순명의 응답을 하십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

(요한 12,28)

그렇습니다. 

이처럼 아버지의 뜻에 순명함이 곧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 15,34) 하시면서도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라고 순명하심으로써,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

결국 이는 십자가의 현양을 통해서 이루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요한 12,32)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를 가리켜주시면서, 마침내는 십자가의 순명으로 승리를 거두실 것을 알려주십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는 당신께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의 첫 구절을 이루십니다.

 

이처럼 당신께서는 아버지께서 영광을 입으시기만을 바라시며,

바로 당신의 죽으심으로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내시기를 바라십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바로 그 파스카의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십자가와 함께 파스카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그때가 오면 우리를 당신과 결합시켜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고통과 영광에 우리를 참여시키심으로써, 우리 마음에 당신의 법을 새겨주시고, 우리의 허물을 지워주실 것입니다.

우리를 아버지의 품 안으로 불러 모으시고, 우리도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하실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십자가의 승리를 통하여 이루실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요한 12,26)

주님!

함께 있는 이를 존중하게 하소서!

함께 있는 이를 업신여기지 않게 하소서!

당신께서 함께 있는 저를 결코 무시하지 않으시듯,

저 역시 곁에 있는 형제를 종중하고, 함께 계신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강론


2024.3.16.사순 제4주간 토요일                                                              예레11,18-20 요한7,40-53


                                                             예수님은 누구인가?
                                              “예수님 만나기, 예수님 알기, 예수님 살기”
                                                               -날마다 새롭게!-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생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주겠다.”(에제36,26)


예수님은 누구인가? 우리 믿는 이들의 평생 화두입니다.
분명한 것은 믿는 이들에게는 끊임없이 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이며 “날마다, 새롭게!”
내 삶의 현장에서 예수님을 만나야 하고, 예수님을 알아야 하고, 예수님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에서 제1독서에서의 예레미야와 복음에서의 예수님의 고립무원의 처지를 느낍니다.
예레미야를 통해서도 예수님이 누구신지 은연중 감지됩니다.
두분다 하느님께 대한 강철같은 신뢰와 사랑을 지닌분들입니다.


“주, 하느님, 당신께 피신하오니, 뒤쫓는 모든 자에게서 저를 구하소서, 저를 구해 주소서.
사자처럼 이 몸 물어가지 못하게 하소서. 아무도 구해 주는 이 없나이다.”(시편7,2-3).


그대로 오늘 제1독서의 예레미야의 처지에 대한 묘사같고 이런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예레미야 예언자의 기도가 심금을 울립니다. 


“그러나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하느님만이 예레미야에게 유일한 구원의 출구임을 깨닫습니다.
아마 복음의 예수님도 매사 예레미야처럼 하느님께 희망과 신뢰를 두고 하루하루 절박한 마음으로
사셨을 것입니다.


예레미야의 반응을 통해 예수님의 처지가 은연중 짐작되며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감지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전혀 드러나지 않고 숨겨져 있으며 예수님을 만난 이들의 소감들만 전할 뿐입니다.
추측컨대 하느님과 깊은 결속관계의 예수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저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시다.” 
“저분은 메시아시다.” 


예수님은 만난 이들에 대한 반응에 대해 격렬한 반대 의견이 이어지며, 몇몇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쉽게 범접할 수 있는 예수님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성전 경비병들의 생생한 목격담에 역시 바리사이들의 격렬한 반대 의견이 뒤따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중에서 니코데모와 같은 깨어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미 예전에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났던 분이기에 예수님을 아는 니코데모가 예수님을 위해 변론합니다.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역시 이에 대한 동료 바리사이들의 반응은 얼마나 완고한지요! 무지의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이 철벽같습니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새삼 예수님과의 참 만남이, 예수님을 참으로 아는 것이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살아 있는 참 만남이 없으니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완전히 감춰져 있습니다.
이런 논쟁의 중심에 침묵중에 주변에 활짝 열려 있을 주님을 만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지금 여기서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처럼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분들의 체험을 나누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장 약한 사람들을 섬기는 것은 하느님의 모든 남녀들이 해야할 일이다.”
“가난한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동적으로 공산주의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가난한 이들은 복음의 깃발이며, 예수님 마음 안에 있는 이들이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내에서 소유는 나눠져야 한다. 이것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순수한 그리스도교이다!”
“내가 은퇴한다면, 나는 전직 교황이 아니라 전직 로마의 주교로 불리길 원한다.
고백사제가 되고 병자들과 친교를 가질 것이다.”


바로 예수님을 만났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이런 고백도 가능합니다.
전임 베네딕도 16세 교황과의 관계에 대한 솔직한 고백에 공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한다. “전직 베네딕도 16세 교황은 부도덕적이고 무원칙적 사람들에 의해
이념적이고 정치적 목적으로 도구화됨으로, 10년 동안 우리 둘은 얼마나 많이 상처를 받았는지...”’


이런 고통들을 수용하고 견뎌낼 수 있었음도 예수님과의 깊은 신뢰와 사랑의 일치 체험에서
가능했음을 봅니다.
우리의 예수님과의 관계가 시냇물 깊이라면 두분 교황님의 예수님과의 관계는 태평양 바다 깊이일 것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 파스카 예수님은 우리와의 만남을 고대하십니다.
당신을 만나, 당신을 알고, 당신처럼 살기를 바라십니다.
어제 교황청 설교가 추기경의 4번째 사순강론도 은혜로웠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라자로의 부활은 예수님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예수님의 죽음은 그분을 믿는
모든 이들의 부활의 원인이 되었다.
그분은 시간의 끝에서 부활한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시작된 부활인 것이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부활한 주님을 만나, 주님을 알고, 또 주님처럼 살라는 것입니다.
어제 매주 2회 수도원 쓰레기를 말끔히 정리하면서 섬김의 직무에 충실한 원장 수사를 통해서도,
어느 형제와의 유쾌한 문자 메시지를 통한 만남에서도 저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 대화 나눔을 일부 공개합니다.


-“신부님, 항상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부님의 성덕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랑스런 아버님 모심을 축하드립니다!
형제님은 아버님만 보고 배워도 성인이 될 것입니다!
그 89연세에 영육이 건강하시니 축복입니다!
형제님도 아버님 건강 타고 나셔서 영육으로 건강할 것이니 감사하며 은총의 사순시기 기쁘게 사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 기쁜 소식 아버지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아버지께 신부님 말씀 전해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네요. 아버지 환하게 웃으시니 저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이 신심깊고 다정한 부자(父子)분을 통해서도 참 좋으신 예수님을 만난 듯 어제는 많이 유쾌했고
행복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파스카의 봄같은 분입니다.
예전에 나눴던 “예수는 봄이다” 시를 다시 나눕니다.


“예수는 봄이다
 봄은 사랑이다


 봄이 입맞춘 자리마다
 환한 꽃들 피어나고


 봄의 숨결 닿은 자리마다
 푸른싹 돋아난다


 예수는 봄이다
 봄은 사랑이다”-1999.3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봄같은 예수님을 만나,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처럼, 봄처럼, 살게 합니다.
저절로 솟아나는 참 자주 많이 나눴던, 늘 고백해도 늘 새로운 주님께 대한 사랑의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누구인가?"에 대한 저의 답변입니다.


“예수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아멘.

3/17(일) 사순제5주일, 되새김 구절

 

1. 예수님께서는 영광의 길에 참여하기 위해 수난과 죽음은 필수라고 강조하십니다.

두렵고 떨렸지만, 점점 다가오는 죽음을 용감하게 수용하십니다.

내적인 갈등이 커질 때마다 아버지를 생각하고, 아버지께 의탁하며, 언젠가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드러날

아버지의 영광을 꿈꾸며, 얼마 남아있지 않은 당신의 여정을 힘차게 걸어가십니다.

 

제자인 우리들 역시, 스승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열심히 따라 걸어가야겠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한 배에 승선한 운명 공동체였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운명은 곧 우리들의 운명입니다. 우리도 두려움을 떨치고 그분께서 선택하신

수난과 죽음의 길, 그러나 영광의 길을 기꺼이 선택해야겠습니다.(양승국 신부)

 

2. 꽃이 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한 알의 씨앗이 되어 어두운 땅에서 썩어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일입니다. 신앙은 꽃이 되기보다는 먼저 씨앗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좋아하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조재형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요한 12,26)

주님!

함께 있는 이를 존중하게 하소서!

함께 있는 이를 업신여기지 않게 하소서!

당신께서 함께 있는 저를 결코 무시하지 않으시듯,

저 역시 곁에 있는 형제를 종중하고, 함께 계신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한다. “전직 베네딕도 16세 교황은 부도덕적이고 무원칙적 사람들에 의해
이념적이고 정치적 목적으로 도구화됨으로, 10년 동안 우리 둘은 얼마나 많이 상처를 받았는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라자로의 부활은 예수님을 죽음에 이르게 했고, 예수님의 죽음은 그분을 믿는
모든 이들의 부활의 원인이 되었다.
그분은 시간의 끝에서 부활한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시작된 부활인 것이다.”(이수철 신부)

 

3/17(일) 사순제5주일, 449(제79)일 기도  

 

복음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꽃이 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한 알의 씨앗이 되어 어두운 땅에서 썩어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일입니다. 

신앙은 꽃이 되기보다는 먼저 씨앗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좋아하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 2024년 3월17일(일) 5시5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