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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4월 4일 목요일[(백)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4월 4일 목요일[(백)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신부님 강론 4개

입당송

지혜 10,20-21 참조
주님, 승리하신 당신 손을 한마음으로 찬양하나이다. 지혜는 말못하는 이들의 입을 열어 주고, 아기들의 혀도 또렷이 말하게 하였나이다.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뭇 백성을 한데 모으시어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게 하셨으니
세례로 새로 난 이들이
같은 마음으로 믿고 서로 사랑을 실천하여 하나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3,11-26
그 무렵 치유받은 불구자가 11 베드로와 요한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
온 백성이 크게 경탄하며 ‘솔로몬 주랑’이라고 하는 곳에 있는 그들에게 달려갔다.
12 베드로는 백성을 보고 말하였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왜 이 일을 이상히 여깁니까?
또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바라봅니까?
13 여러분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기고,
그분을 놓아주기로 결정한 빌라도 앞에서 그분을 배척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하느님과 이사악의 하느님과 야곱의 하느님,
곧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14 여러분은 거룩하고 의로우신 분을 배척하고
살인자를 풀어 달라고 청한 것입니다.
15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
16 이 예수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바로 그분의 이름이 여러분이 지금 보고 또 아는 이 사람을 튼튼하게 하였습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여러분 모두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해 주었습니다.
17 이제,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한 탓으로 그렇게 하였음을 압니다.
18 하느님께서는 모든 예언자의 입을 통하여
당신의 메시아께서 고난을 겪으시리라고 예고하신 것을 그렇게 이루셨습니다.
19 그러므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
20 그러면 다시 생기를 찾을 때가 주님에게서 올 것이며,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정하신 메시아 곧 예수님을 보내 주실 것입니다.
21 물론 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예로부터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만물이 복원될 때까지 하늘에 계셔야 합니다.
22 모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니,
너희는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야 한다.
23 누구든지 그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는 자는 백성에게서 잘려 나갈 것이다.’
24 그리고 사무엘을 비롯하여 그 뒤를 이어 말씀을 전한 모든 예언자도
지금의 이때를 예고하였습니다.
25 여러분은 그 예언자들의 자손이고, 또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희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하시며
여러분의 조상들과 맺어 주신 계약의 자손입니다.
26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일으키시고 먼저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 하나하나를 악에서 돌아서도록 하여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2ㄱ과 5.6-7.8-9(◎ 2ㄱㄴ)
◎ 주님, 저희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이 얼마나 크시옵니까!
또는
◎ 알렐루야.
○ 주님, 저희 주님,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시나이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시나이까? ◎
○ 천사보다는 조금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나이다. 당신 손으로 지으신 작품들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 발아래 두셨나이다. ◎
○ 저 모든 양 떼와 소 떼, 들짐승하며, 하늘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 물속 길을 다니는 것들을 다스리게 하셨나이다. ◎

부속가

<자유로이 할 수 있다.>
파스카 희생제물 우리모두 찬미하세.
그리스도 죄인들을 아버지께 화해시켜
무죄하신 어린양이 양떼들을 구하셨네
죽음생명 싸움에서 참혹하게 돌아가신
불사불멸 용사께서 다시살아 다스리네.
마리아 말하여라 무엇을 보았는지.
살아나신 주님무덤 부활하신 주님영광
목격자 천사들과 수의염포 난보았네.
그리스도 나의희망 죽음에서 부활했네.
너희보다 먼저앞서 갈릴래아 가시리라.
그리스도 부활하심 저희굳게 믿사오니
승리하신 임금님 자비를 베푸소서.

복음 환호송

시편 118(117),24
◎ 알렐루야.
○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 알렐루야.

복음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4,35-48
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은 35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42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46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기쁜 마음으로 바치는 제물을 자비로이 받아들이시어
세례로 새로 난 이들을 천상 도움으로 지켜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부활 감사송 1 : 파스카의 신비>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1베드 2,9 참조
너희는 주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너희를 어둠에서 불러내시어 당신의 놀라운 빛 속으로 이끌어 주신 주님의 위업을 선포하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이 거룩한 교환의 신비로 저희를 도우시어
저희가 이 세상에서 충실히 살아
마침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파견

<부제 또는 사제가 백성을 향하여 말한다.>

╋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 하느님, 감사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사진설명: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그 일의 증인이 되라고 하십니다. 증인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사건의 목격자입니다. 이런 증인은 법정에서 볼 수 있고, 증인의 증언은 법적인 효력을 지닙니다. 이런 증인의 증언을 공적인 장소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5공 청문회였습니다. 많은 증인들이 군사정권의 무도함과 부당함을 증언하였습니다. 송곳 같은 질문으로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밝혀낸 청문회 스타 국회의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거짓 증언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수산나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욕망에 사로 잡혔던 노인들은 수산나가 부정한 행위를 했다는 거짓 증언을 하였습니다. 수산나는 억울하게 죽을 위험에 직면했지만 다니엘은 두 노인의 거짓 증언을 밝혀냈습니다. 수산나는 하느님의 도움으로 악의 그물에서 벗어났습니다. 거짓 증언을 했던 노인들은 벌을 받았습니다. 십계명에서 여덟 번째 계명은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입니다.

 

다른 하나는 신념과 신앙을 지키기 위한 증인입니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서 투쟁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세대를 ‘386 운동권이라고 했습니다. 30대 나이,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한 사람을 지칭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대부분 586 세대가 되었습니다. 50대 나이, 80년대 학번, 60년대에 출생한 사람을 지칭합니다. 이들의 저항과 이들의 투쟁은 많은 희생을 초래했습니다. 우리는 그 이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박종철, 이한열, 강경대가 있습니다. 그밖에도 민주화를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했던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지금의 민주화는 그런 증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초대 교회에도 많은 증인들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첫 번째 증인은 스테파노입니다. 부제였던 스테파노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하였습니다. 300년 박해의 시간 동안에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면서 순교하였습니다. 교회는 그런 순교자들을 특별히 성인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 증언했기 때문입니다. 선교사의 복음 전파 없이 자생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였던 한국 교회도 복음 때문에, 신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순교로서 증언했습니다. 우리가 성지순례를 가는 것은 우리들 또한 순교자들처럼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증언하기 위해서입니다.

 

신앙인은 누구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증인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회개입니다. 회개는 이제 세상의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회개 했던 베드로는 천국의 열쇠를 받았습니다. 교회의 반석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교황이 되었습니다. 회개한 바오로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고, 초대교회의 교리와 신학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두 번째는 회개한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캐오는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자캐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집은 구원을 받았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을 비난하셨습니다. 그들은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위기는 외부에서 오는 부당한 폭력 때문에 생길 수도 있지만 교회의 위기는 회개한 것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 주소서.’라고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였습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했던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주님 부활은 어둠 속에 있는 이들이 빛을 보는 것입니다. 절망 중에 있는 이들이 희망을 보는 것입니다.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것이 부활의 삶입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 일의 증인입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복음: 루카 24,35-48

 

아무것도 아닌 우리인간들과 끝까지 접촉하시고 소통하시는 주님!

초세기교회부활하신예수님에대한믿음여부는참으로큰관건이고,그에대한합당한교리적설명은

너무나도 큰과제였습니다.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했던 특별하고 기이한 예수님 부활사건이었기에 일반대중은물론

예수님을 추종했던 사도들조차도 믿음을 지니기가 어려웠던것입니다.

이런 우리를 향한 부활예수님의 태도는 참으로 자상하고 친절합니다.

배신과 불신, 완고한 제자들의 마음에도 예수님께서는 결코 분노하지 않으십니다.

제자들앞에 발현하실 때마다 먼저평화의인사를건네십니다.

“평화가너희와함께!”

뿐만아닙니다.

치욕과수모, 혹독한 고통의 흔적인 당신의오상, 저같았으면 절대 누구가에게 보여주고 싶지않을

손과발의 깊은상처를 제자들에게 보여주십니다.

더 나아가서 만져보라고 손과 발을 내어주십니다.

“내손과 내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나를 만져보아라.”

어디 그뿐인가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먹을것이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여기에먹을것이좀있느냐?”

제자들은 우선 급한대로 자신들이 먹고남은 구운물고기 한토막을 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그들이 보는앞에서 물고기 한토막을 드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제 또다른 존재방식을 사시는 분이십니다.

시공을 초월하시는 분,어디에나 등장하시는 분입니다.

그까짓 물고기한토막 드셔도되고 안드셔도 되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부활이 참된것임을 제자들에게 증명해 보이기위해 보잘것없는 

물고기 한토막을 그들앞에서 야무지게 잡수신 것입니다.

참으로 자상하고 친절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하느님,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실 부활예수님께서,

한인간이 건네시는 구운물고기 한토막을 드셨습니다.

아직도 의심과 불신으로 가득찬 제자들에게 부활의 기쁨과 영광을 전하기 위해,

한인간과 마주앉아 인간의 음식을 드신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겸손이요 크나큰 자기낮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제 부활이전의 예수님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분이십니다.

시공을 초월하시고,육의 세계를 넘어서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직도 갈길이 먼 제자들,신앙의 깊이가 얕은 제자들을 영적 동반하시기 위해

또 다시 자신을 낮추십니다.

인간들사이로 육화하십니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인간들과 친히 접촉하시고 소통하십니다.

그들이 건네는 하찮은 물고기 한토막을 맛있게 받아드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배반자요 불신자이며, 먼지요 티끌인 우리 인간존재를

끝까지 존중하십니다.

함부로 대하지 않으시고 지극정성으로 사랑하십니다.

또다시 우리를 당신 구원사업의 파트너로 선택하십니다.

그런 그분의 뜨거운 사랑은 불신과의 혹투성이인 제자들의 눈을 뜨게 하십니다.

그들의 나약함을 강건함으로 바꾸십니다.

마침내 그들을 주님부활의 당당한 증인으로 서게 하십니다.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주간 첫날, 엠마오로 가던 길에서 예수님을 만난 두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루카 24,34)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엠마오로 가다가 되돌아온 두 제자들도 그들이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 서시며 당신의 평화를 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루카 24,36)

 

그러나 제자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습니다.

마치 바다를 걸으신 예수님을 보고서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보아라.”

(루카 24,38-39)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증명하시기 위해 손발의 상처를 보여주시며 만져보라고 하십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보고도 믿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당신께서는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우리는 보고도 믿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마치 히브리인들이 모세를 따라 홍해를 건너왔건만 기적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목이 뻣뻣하여 믿지 못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역시 매일의 삶에서 벌어지는 기적들을, 특히 성체성사를 매일 거행하면서도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보고 만져보라고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수시면서 당신이 유령이 아니라 살아계심을 증명해 보여주시기까지 하십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유령이 아니라는 것을 증거하시는 것만이 아니라, 제자들과 여전히 친교를 이루고 함께 사신다는 사실을 드러내줍니다.

이토록 보여주고, 만지게 하고, 함께 먹으며 친교를 나누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제자들은 차차 눈이 열려갑니다.

그러나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있어야 했습니다.

진정 필요한 한 가지, 그것은 바로 '말씀'이었습니다.

믿음은 기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부터 오는 까닭입니다.

 

마침내 '성경 말씀'을 들려주심으로써 제자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마태 24,45)

이는 부활신앙이 기적을 보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말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믿음으로 여는 열쇠임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께서는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십니다.

우리의 마음을 열고, 부활의 생명을 부어주십니다.

그 지고한 ‘사랑’을 말입니다. 

하오니, 주님! 

제 마음 속 깊은 곳을 여시어, 침묵의 언어로 새겨진 당신의 말씀을 깨닫게 하소서.
깨달은 바를 제 삶으로 인쇄하게 하소서. 

당신 사랑을 꽃피우소서. 

 

<오늘의 말·샘 기도>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루카 24,45)

 

주님!

제 마음을 열어 주소서.

제 뼈에 새겨지고 제 위장 속에 부어진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게 하소서.

당신 말씀으로 제 마른 뼈가 살아나고,

제 마음이 뜨겁게 타오르게 하소서.

당신 무덤의 문을 열 듯, 성소의 장막을 가르듯,

제 마음의 빗장을 벗기고, 저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부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깅론

 

2024.4.3.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사도3,1-10 루카24,13-35

                                                   파스카의 기쁨, 파스카의 여정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

                                           “평생 날마다 주님 ‘파스카의 꽃’으로 삽시다!”

 

“하느님, 

 해마다 주님의 부활을 경축하며 기뻐하오니,

 저희가 이 세상에서 지내는 축제로,

 영원한 파스카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본기도)

 

요즘 부활 축제시기 말씀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주님과 함께 새롭게 부활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오늘 4월3일, 옛 어른의 말씀도 은혜롭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겸손과 지혜의 사람들은

이 진리를 깨달아 살 것입니다.

 

"작은 상자에 큰 것을 억지로 담으면 부서지고 만다. 사람의 탐욕도 그렇다"-다산

"먹을 것을 밝히는 사람을 낮춰 보는 까닭은 작은 것을 채우기 위해 큰 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맹자

 

계속되는 파스카의 축제, 파스카의 기쁨의 계절 4월입니다.

부활하신 주님 덕분에 실현된 축제인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파스카의 기쁨과 더불어 고해인생은 축제인생으로 변모됩니다.

 

예수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강림대축일까지는 “레지나 챌리(Regina caeli;하늘의 모후님)” 삼종기도를 바치며

끝기도 역시 이 레지나 챌리를 노래합니다. 

 

아드님의 부활에 성모님과 함께 기쁨을 함께하는 우리들입니다.

엊그제 부활축제 월요일 바티칸 광장에서 레지나 챌리 삼종기도후 교황님은 “부활하신 분과의

살아있는 만남으로부터 태어난 엄청난 기쁨이, 파스카의 기쁨이 우리 인생을 변모시킨다” 강조하셨습니다. 

 

봄의 부활축제에 맞춰 동시 다발적으로 만개하기 시작한 파스카의 봄꽃들이

온통 주님 부활을 경축하는 기쁨 가득한 요즘 분위기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생명과 기쁨으로 찬란히 빛나는 대지를 보며 써놨던 글을 나눕니다.

왜관수도원 계간지 “분도 창간호 봄호(2008년)”에 실린 “봄햇살 붓으로” 라는 시입니다.

 

“오 하느님, 

 바야흐로 그림 그리기 시작하셨네.

 생명의 화판(畫板) 대지위에 

 부드러운 봄햇살 붓으로,

 연한 초록색(草綠色) 물감 슬며시 칠하니,

 조용히 솟아나는 무수한 생명의 싹들,

 무수히 피어나는 파스카의 꽃들,

 오 하느님, 

 당신의 화판 봄의 대지(大地)위에 그림 그리기 시작하셨네”-2007.4.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만날 때 참으로 생명과 기쁨으로 살아 나는 사람들이요 온누리 세상입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을 보세요. 주님 부활의 사도 베드로가 그 모범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베드로와 요한 사도가 모태에서 불구자였던 사람을

치유하는 장면을 보십시오. 

 

말그대로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치유, 구원받는 태생 불구자입니다. 

“우리를 보시오.” 눈맞춤을 시도한후, 즉시 베드로는 그에게 부활하신 주님을 선물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해마다 반복되는 말씀이지만 늘 새롭게 느껴지는 신바람나는 말씀이요 장면입니다.

베드로가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자 그는 즉시 발목이 튼튼해져서 벌떡 일어나

사도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며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온 백성은 그에게 일어난 일로 경탄하고 경악합니다.

태생 불구자가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온전히 치유되어 살아나는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 역시 예루살렘을 떠난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이 예수님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졌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살아나는 장면을 감동깊게 전하고 있습니다.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던 두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면서 대화를 나누면서도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어지는 부활하신 주님과의 첫 대화 부분은 미사로 하면 그대로 말씀전례에 속합니다.

주님은 두 제자들의 무지를 일깨우며 말씀을 깨닫도록 이끄십니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이어서 주님은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줍니다.

그래도 제자들은 말씀전례중 주님을 체험하지 못했지만, 후반부 식탁에서 빵을 나누는

성찬전례 부분에 속하는 장면에서 눈이 열려 주님을 만납니다.

이 장면 역시 신선한 감동에 충격입니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니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졌다.’

 

전광석화, 그제야 제자들은 말씀전례중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했음을 뒤늦게 깨닫고 감격에 벅차 고백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새삼 파스카 미사전례가 얼마나 은혜로운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인지 깨닫습니다.

미사중 말씀전례와 성찬전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부활시기뿐 아니라 일년 열두달 매일 이 거룩한 파스카 미사전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 파스카의 꽃이 되어 하루하루 날마다 평생 파스카의 신비를,

파스카의 기쁨을, 파스카의 여정을 살아가게 합니다.

다시 나누는 “파스카의 꽃”이란 자작시입니다.

 

“사람은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이다

 사랑의 꽃이다

 

 그만의 색깔, 향기, 크기, 모양으로

 평생 세상 떠날 그날까지 

 부단히 날마다 폈다 지는 

 

 사람은 꽃이다

 주님 파스카의 꽃이다

 사랑의 꽃이다

 

 꽃처럼 살자

 아름답게 살다가 아름답게 떠나자

 파스카의 꽃처럼!”

 

언젠가 부활 축제시기, 이제 고인이 된, 꽃을 선물한 자매에게 준 화답시도 생각납니다.

 

"꽃이

꽃을 가져오다니요

그냥 오세요

당신은

꽃보다 더 예뻐요

주님 파스카의 꽃처럼 사세요!" 아멘.


4월4일(목) <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되새김 구절

 

1.주님 부활은 어둠 속에 있는 이들이 빛을 보는 것입니다. 절망 중에 있는 이들이 희망을 보는 것입니다.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것이 부활의 삶입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 일의 증인입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조재형 신부)

 

2.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제 부활이전의 예수님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분이십니다.

시공을 초월하시고,육의 세계를 넘어서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직도 갈길이 먼 제자들,신앙의 깊이가 얕은 제자들을 영적 동반하시기 위해

또 다시 자신을 낮추십니다.

인간들사이로 육화하십니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인간들과 친히 접촉하시고 소통하십니다.

그들이 건네는 하찮은 물고기 한토막을 맛있게 받아드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배반자요 불신자이며, 먼지요 티끌인 우리 인간존재를

끝까지 존중하십니다.

함부로 대하지 않으시고 지극정성으로 사랑하십니다.

또다시 우리를 당신 구원사업의 파트너로 선택하십니다.(양승국 신부)

 

3. 진정 필요한 한 가지, 그것은 바로 '말씀'이었습니다.

믿음은 기적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부터 오는 까닭입니다.

 

마침내 '성경 말씀'을 들려주심으로써 제자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마태 24,45)

이는 부활신앙이 기적을 보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말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믿음으로 여는 열쇠임을 말해줍니다.

 

<오늘의 말·샘 기도>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루카 24,45)

 

주님!

제 마음을 열어 주소서.

제 뼈에 새겨지고 제 위장 속에 부어진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게 하소서.

당신 말씀으로 제 마른 뼈가 살아나고,

제 마음이 뜨겁게 타오르게 하소서.

당신 무덤의 문을 열 듯, 성소의 장막을 가르듯,

제 마음의 빗장을 벗기고, 저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부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을 보세요. 주님 부활의 사도 베드로가 그 모범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베드로와 요한 사도가 모태에서 불구자였던 사람을

치유하는 장면을 보십시오. 

 

말그대로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치유, 구원받는 태생 불구자입니다. 

“우리를 보시오.” 눈맞춤을 시도한후, 즉시 베드로는 그에게 부활하신 주님을 선물합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이수철 신부)

 

4월4일(목) <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467(97)일 기도

 

복음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부활신앙이 기적을 보는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말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믿음으로 여는 열쇠임을 말해줍니다.

 

<오늘의 말·샘 기도>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루카 24,45)

 

주님!

제 마음을 열어 주소서.

제 뼈에 새겨지고 제 위장 속에 부어진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게 하소서.

당신 말씀으로 제 마른 뼈가 살아나고,

제 마음이 뜨겁게 타오르게 하소서.

당신 무덤의 문을 열 듯, 성소의 장막을 가르듯,

제 마음의 빗장을 벗기고, 저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부수소서.

아멘

 

- 2024년 4월4일(목) 5시3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