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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10월 10일 목요일[(녹) 연중 제27주간 수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10월 10일 목요일[(녹) 연중 제27주간 수요일]/신부님 강론 4개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권능 안에 있어, 당신 뜻을 거스를 자 없나이다. 당신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당신은 만물의 주님이시옵니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공로와 소망보다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양심의 가책을 받은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감히 청하지 못하는 은혜도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여러분은 율법에 따른 행위로 성령을 받았습니까? 아니면, 복음을 듣고 믿어서 성령을 받았습니까?>
▥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입니다.3,1-5
1 아, 어리석은 갈라티아 사람들이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모습으로
여러분 눈앞에 생생히 새겨져 있는데, 누가 여러분을 호렸단 말입니까?
2 나는 여러분에게서 이 한 가지만은 알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율법에 따른 행위로 성령을 받았습니까?
아니면, 복음을 듣고 믿어서 성령을 받았습니까?
3 여러분은 그렇게도 어리석습니까?
성령으로 시작하고서는 육으로 마칠 셈입니까?
4 여러분의 그 많은 체험이 헛일이라는 말입니까?
참으로 헛일이라는 말입니까?
5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성령을 주시고
여러분 가운데에서 기적을 이루시는 분께서,
율법에 따른 여러분의 행위 때문에 그리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복음을 듣고 믿기 때문에 그리하시는 것입니까?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루카 1,69-70.71-72.73-75(◎ 68 참조)
◎ 찬미받으소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주님은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네.
○ 우리를 위하여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힘센 구원자를 세워 주셨네.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으로,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하셨네. ◎
○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그분은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네. ◎
○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우리가 원수들의 손에서 풀려나, 아무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게 하셨네. ◎

복음 환호송

사도 16,1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5-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5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서 세우신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마땅히 거행하는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주님의 구원을 이루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애가 3,25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으신 분.
<또는>
1코린 10,17 참조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이어도 한 몸이네. 우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함께 나누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자라나
마침내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진설명: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는 아직 말을 못 해서 자신의 의사 표시를 울음으로 합니다. 엄마는 아이의 울음을 듣고 아이가 원하는 걸 해결해 줍니다.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하고, 젖병을 물려 주기도 하고, 옷을 갈아입혀 주기도 합니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 학생이 되면 울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걸 말로 합니다. 이제 무조건 울기만 해서는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학생이 되면 이제 엄마와 밀고 당길 줄도 압니다. 설거지를 도와 주기도 하고,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걸 합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것이 성당에 열심히 다니는 것이면 성당에 가고, 엄마가 좋아하는 것이 좋은 성적이면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엄마는 자녀가 원하는 걸 기꺼이 들어 주게 됩니다. 이제 학생이 어른이 되면 엄마가 원하는 걸 해 드리려고 합니다. 보일러를 바꿔 드리기도 하고,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기도 하고, 엄마와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우는 아이에서, 엄마와 밀고 당기기를 하는 학생에서, 엄마가 원하는 걸 해 드리는 어른이 되는 겁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울기만 한다면 엄마의 마음이 아플 겁니다.

 

주교님은 사제들의 영적인 갈증을 풀어 주려고 합니다. 주교님은 인사이동을 통해서 사제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임무를 맡겨 주려고 합니다. 주교님은 어떤 사제를 마음에 들어 할까요? 우는 사제가 있습니다. 능력도 안 되는데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보내 주기를 청합니다. 공동체를 어렵게 하기도 하고, 공동체를 갈라놓기도 하고, 교우들이 떠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꼭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보내 달라고 합니다. 그런 경우 주교님은 무척 난처할 겁니다. 밀고 당기기를 하는 사제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사목하고 싶다고 하면서 미리 일본어 어학 시험에 합격합니다. 주교님은 큰 고민 없이 일본으로 보내 줍니다. 일본 교구에서 원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2년 전에 영주권을 얻었습니다. 주교님께 교포 사목을 청했습니다. 주교님은 큰 고민 없이 저를 교포 사목 사제로 파견하였습니다. 능력과 사목의 역량이 검증된 사제가 있습니다. 신부님이 가는 곳마다 신자가 늘어나고, 공동체가 활기를 되찾고, 적절한 장소를 찾아서 본당을 분가시킵니다. 이런 사제를 해결사라고도 합니다. 이런 사제가 많으면 주교님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주교님이 원하는 걸 알아서 해 주는 사제가 있습니다. 타 교구에서 공소 사목 사제를 원할 때입니다. 기꺼이 손을 들어 공소 사목을 신청하는 신부님이 있었습니다. 인사 적체로 본당 신부의 자리가 부족할 때입니다. 후배 사제를 위해서 기꺼이 특수 사목을 신청하는 신부님이 있었습니다. 고속 터미널 성당에도 지원하고, 시장 성당에도 지원합니다. 6년 전입니다. 저는 특수 사목을 5년 했기에 본당 신부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주교님께 본당 신부로 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저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잘 결정했다고 하였습니다. 주교님은 저를 미주가톨릭 평화신문 지사장으로 파견하였습니다.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신문을 홍보하고 만드는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곳 달라스를 마치면 주교님이 원하는 걸 찾아서 하려고 합니다. 백인대장은 예수님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도 남의 밑에 있지만 제 부하들에게 명령하면 부하들은 제 말을 듣습니다. 그러니 직접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아픈 부하가 곧 나을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우는 아이의 신앙을 넘어서야 합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밀고 당기는 신앙을 넘어서야 합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걸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두드려야 하는 것은, 우리가 청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구하여야 하는 것은 무엇이어야 합니까?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복음: 루카 11,5-13

 

결국 성령입니다!

 

기도! 하면 대체로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청원 기도입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그리고 습관적으로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네. 기도해 드릴게요.’ 같은 대화를 자주 나눕니다.

 

물론 오늘 주님 가르침에 따라, 간절한 원이 하나 있다면, 정말 절박하다면, 마음과 정신,

목숨과 영혼을 다해 아버지께 청할 필요도 있습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루카 11, 9)

 

사실 내가 건강해야 복음 선포도 자신만만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녀가 합격해야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몫을 당당히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 가정이 평화롭고 가화만사성해야, 그를 바탕으로 이웃 사랑의 실천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기도의 전부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기도는 청하는 것, 훨씬 그 이상의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을 바라보고,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 현존 안에 지속적으로 머물려는 노력입니다.

 

기도는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기쁘고 충만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일입니다.

기도는 나도 힘들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 일입니다.

 

이런 기도는 우리 인간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결국 성령입니다! 성령의 도움이 중요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굳건히 현존하시며 힘차게 활동하실 때, 성령께서 우리 인생 여정을 항상 인도하실 때,

우리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기적을 기꺼이 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3)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3. 이영근 신부님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빠, 아버지'께 기도할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한밤중에 찾아온 벗에 대한 비유’와 ‘세상의 아버지에 대한 비유’를 통해 아버지께서는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넉넉히 주시는 분이심을 가르쳐주십니다. 

첫 번째 비유는 잠을 자던 사람도 벗의 끈질긴 간청에는 마지못해 들어주거늘, 하물며 주무시지도 않으며 오히려 잠든 우리를 깨워 간청하게 하시는 아버지께서야 얼마나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는지를 들려줍니다.

두 번째 비유는 세상의 아버지들도 제 자식들에게는 세상의 좋은 것을 주거늘, 하물며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께서야 어련히 하늘의 좋은 것들을 주시지 않겠는지를 들려줍니다.

 

그러니 이토록 넉넉히 주시는 아버지께 청하라 하십니다. 

“청하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루카 11,10)

여기에서는 청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을 통해 하느님을 향하여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곧 ‘청하라’는 것은 희망하고 열망한 바를 입으로, 곧 말로 간구하는 것이요, 희망을 자신이 아니라 아버지께 두고 겸손하게 청하라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먼저 아시고, 우리가 그것을 청하기를 바라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기와 욕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청할 줄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진정 원해야 할 것을 원하고, 청해야 할 것을 청해야 할 일입니다.

‘찾아라’는 것은 믿음을 아버지께 두고, 믿는 바를 몸으로 수고로움을 바쳐 찾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사실 아버지께서는 먼저 우리를 찾아 나서시며, 우리가 찾아 나서기만 하면 "네가 나를 찾아 부르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나 여기 있노라.' 하고 말씀하시는 분"(이사 65,24; 베네딕도 규칙서 머리말 18)이십니다.

비록 우리가 불신과 의혹에 빠져도 결코 우리에게서 믿음을 거두지 않으시고, 끝까지 충실하시고 신실하시고 항구하게 우리를 찾으시니, 우리 또한 그렇게 찾아나서야 할 일입니다.

'두드려라'는 것은 '사랑의 가슴으로' 두드리라는 것을 말합니다.

당신께서 사랑으로 마음을 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주님께서는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이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20)라고 먼저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고 계십니다. 

그러니 희망하는 바를 ‘말’로 청하고, 믿는 바를 ‘행동’으로 찾으며, 사랑하는 바를 ‘마음’으로 두드리며 전인격으로 아버지께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불신과 분리를 조장하는 교활한 뱀이 아니라, 거센 파도에도 상하지 않고 온 몸을 맡기는 ‘믿음의 생선’을 주실 것입니다.

뒤꼬리에 독침을 품고 있어 뒤를 경계하게 하는 전갈이 아니라, 병아리를 탄생시킬 앞을 바라보게 하는 ‘희망의 달걀’을 주실 것입니다.

단단하여 도저히 삼킬 수 없는 돌이 아니라, 생명을 살찌울 ‘사랑의 부드러운 빵’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청한 것보다도 '좋은 것'(마태 7,11), 곧 '성령'(루카 11,13)을 주실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청하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루카 11,9)

 

주님!

희망할 줄을 알게 하소서!

그 희망을 당신께 두게 하소서!

제 희망이 아니라 당신이 희망하는 바를 청하게 하시고,

당신의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제가 응답하게 하소서!

말로만 청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이신 당신을 몸으로 찾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행동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진리의 문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두드리게 하소서!

우리를 가로막은 장막을 찢으시고, 서로가 열리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4.10.9.연중 제27주간 수요일(한글날)                                              갈라2,1-2.7-14 루카11,1-4

 

 

                                                            주님의 기도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뭇 나라 백성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온 세상 사람들아, 주님을 찬미하라.”(시편117,1)

 

‘주님의 기도’는 기도중의 기도요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입니다.

오늘은 5대 국경일중 하나인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은 한민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중 하나였던 세종대왕이 1446년 훈민정음의 편찬을

널리 선포한 날을 기념하여 한글 및 그 창제 원리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고

한글 사랑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국경일로 올해 588돌이 됩니다. 

 

한글 역시 하느님께서 한민족을 사랑하여 세종대왕을 통해 한민족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이라 믿습니다.

한글날 노래 가사가 밝고 깊고 힘차고 아름답고 풍부하여 공부하는 마음으로 3절까지 노래를 들으며

적어 봅니다.

혹시 공휴일인 한글날 오늘 시간되면 들으며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1.“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이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자랑 문화의 터전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2.“볼수록 아름다운 스물넉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중에 으뜸이도다

 한글은 우리자랑 민주의 근본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3.“한 겨레 한맘으로 한데 뭉치어

 힘차게 일어나는 건설의 일꾼

 바른 길 환한 길로 달려나가자

 희망이 앞에 있다 한글나라에

 한글은 우리 자랑 생활의 무기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한글날 노래 작사자는 5대 국경일중 유일하게 위당 정인보 선생이 아닌,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지키다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살이를 한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입니다.

또 오늘은 우리 수도원의 정 영훈 아브라함 수사의 영명축일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은총입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하루하루 역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선물에 대한 당연한 응답은 기도입니다.

무엇보다 참 좋은 선물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아마도 우리 믿는 이들이 가장 많이 바치는 기도가 주님의 기도일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기도는 원래 우리가 바치는 마태복음의 기도보다 짧지만 핵심은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믿는 이들에게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기도의 필수 전제 조건은 어제 복음의 마리아와 같은 침묵의 경청의 자세입니다. 

하늘보며 기도하라고 눈들면 어디나 하늘이요 기도하라고 직립인간입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바로 우리 베네딕도회 수도원의 모토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생명과 사랑의 소통입니다.

기도는 말씀과 함께 영혼의 호흡呼吸이며 식食이며 약藥입니다.

살기위하여, 영혼이 살기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수도자만이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기도로서 시작하고 기도로 하루를 마치는 나날이어야 합니다.

기도하는 인간은 인간의 정의입니다.

저는 만세칠창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만세칠창으로 하루를 마칩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성령님 만세, 대한민국-한반도 만세, 가톨릭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수도원 만세”, 만세칠창입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기도없는 삶은 공허하고 삶이 없는 기도는 맹목입니다.

기도하는 대로 살고 사는 대로 기도합니다.

 

기도가 삶의 꼴을 형성합니다.

나중에 남는 얼굴도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둘중 하나일 것이며,

주님 앞에 갔을 때 주님은 당신을 닮은 얼굴인지 검사할 것입니다. 

 

끊임없는 한결같은 사랑의 기도로 주님이신 당신을 닮은 얼굴인지 검사할 것입니다.

정말 사랑을 다해, 마음을 다해, 정성을 다해 기도한다면 화장이나 성형은 필요없을 것입니다.

각자 고유의 내적 아름다움과 향기를 선물하는 기도의 은총이요 몸으로 그대로 표현되는

내적 아름다움과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기도가, 기도의 근본이자 기초가 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루카복음은 기도의 복음이라 할 정도로 기도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실 때 어떤 제자의 요청으로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그대로 예수님 기도의 노하우로 사람됨의 기본이 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가난하고 겸손하고 단순한 삶의 요약같은 기도로 우리 역시 참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한 필수적 기도입니다.

사람이라 다 사람이 아닙니다.

기도해야, 주님의 기도를 통해 꼴잡혀져야 정체성 또렷한 주님을 닮은 참사람의 참나가 되며

이것은 죽을 때까지 평생과정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하느님은 추상적인 분이 아니라 아버지입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아버지라 부르며 친근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모두를 아버지께 맡겨 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입니다.

우리 역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도록, 아버지의 나라가 오도록 '아버지의 자녀답게' 살면서

최대한 협조로 응답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 아버지의 한가정, 한식구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확인하는 진리입니다. 아버지 중심의 삶이 형성되고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서로는 형제가 됩니다.

수도생활을 하다보면 혈연보다 때로 깊게 느껴지는 하느님 가족으로서의 인연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 아버지 하느님을 중심에 모신 형제자매들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가 이런 진리를 환히 보여줍니다.

예루살렘 사도회의의 참석한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티토, 그리고 야고보 케파 베드로,

요한 사도는 물론 모든 사도들은 주님 안에서 서로 형제가 되고 아버지의 자녀들이 됨으로

하느님의 한 가정임을 보여주니 그대로 교회의 모습이요 주님의 기도가 실현된 모습입니다.

여기서 베드로와 바오로의 역할 분담이 분명히 확인됩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 하느님은 공동체 일치의 중심이 됩니다.

그러니 일치의 중심이며 삶의 의미이자 방향이요 궁극의 목표인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사랑과 공부가

얼마나 본질적인지 깨닫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고 공부하여 알수록 참나를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평생사랑, 평생공부의 대상이 하느님 아버지입니다.

돈맛, 세상맛에 중독되지 않고 참된 영적 삶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하느님께 맛들이는 평생 기도와

말씀 공부가 필수입니다.

참으로 기도맛, 말씀맛, 하느님 맛이 날로 증대되면서 세상맛을 극복해 무욕의 초연한 자유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기본적 구체적 청원입니다.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하루하루 날마다 일용한 양식을 청하는, 잘못한 모든 이를 용서를 청하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청하는 기도입니다.

땅에서의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 청원입니다.

 

그러나 청원만으로는 무책임하며 부족합니다.

이 또한 우리의 전폭적 협조와 응답이 필수입니다.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잘못한 이들에 대한 용서에, 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손에 달린 듯이 노력하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진인사대천명’,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모두가 하느님께 최선의 노력으로 응답하고 협조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전례 은총으로 실현되는 주님의 기도요, 또 이 미사은총이

우리의 이런 실천의 각오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주님 사랑 우리 위에 꿋꿋하여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셔라.”(시편117,2). 아멘.


10/10(목) [(녹)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 되새김 구절

 

1. 우는 아이에서, 엄마와 밀고 당기기를 하는 학생에서, 엄마가 원하는 걸 해 드리는 어른이 되는 겁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울기만 한다면 엄마의 마음이 아플 겁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우는 아이의 신앙을 넘어서야 합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밀고 당기는 신앙을 넘어서야 합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걸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두드려야 하는 것은, 우리가 청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구하여야 하는 것은 무엇이어야 합니까?(조재형 신부)

 

2. 기도는 청하는 것, 훨씬 그 이상의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을 바라보고,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 현존 안에 지속적으로 머물려는 노력입니다.

 

기도는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기쁘고 충만하게 살려고 발버둥치는 일입니다.

기도는 나도 힘들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는 일입니다.

 

이런 기도는 우리 인간의 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결국 성령입니다! 성령의 도움이 중요합니다.(양승국 신부)

 

3. 우리가 청한 것보다도 '좋은 것'(마태 7,11), 곧 '성령'(루카 11,13)을 주실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청하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루카 11,9)

 

주님!

희망할 줄을 알게 하소서!

그 희망을 당신께 두게 하소서!

제 희망이 아니라 당신이 희망하는 바를 청하게 하시고,

당신의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제가 응답하게 하소서!

말로만 청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이신 당신을 몸으로 찾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행동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진리의 문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두드리게 하소서!

우리를 가로막은 장막을 찢으시고, 서로가 열리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100% 하느님 손에 달린 듯이 기도하고, 100% 내손에 달린 듯이 노력하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진인사대천명’,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모두가 하느님께 최선의 노력으로 응답하고 협조해야 함을 깨닫습니다.(이수철 신부)

 

10/10(목) [(녹) 연중 제27주간 목요일] , 제111일 기도

 

복음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오늘의 말·샘 기도>

 

“청하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루카 11,9)

 

주님!

희망할 줄을 알게 하소서!

그 희망을 당신께 두게 하소서!

제 희망이 아니라 당신이 희망하는 바를 청하게 하시고,

당신의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제가 응답하게 하소서!

말로만 청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이신 당신을 몸으로 찾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행동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진리의 문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두드리게 하소서!

우리를 가로막은 장막을 찢으시고, 서로가 열리게 하소서!

아멘.

 

- 2024.10.10(목) 18시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