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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41028 글] 이 가을에는(이해인) / '아침'을 경배하라(고도편)

2024년 10월28일(월) 오늘의 글

 


이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 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하소서
사랑 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 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가슴 하나 가득
환한 미소로
이름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그대를 사랑하게 하소서


- 이해인 :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

 

 

'아침'을 경배하라


얼마나 오랫동안 내가
'아침'의 의미를 오해했었는지 깨닫게 된다.

서울을 떠나 이곳에서의 아침은
눈과 코와 귀로 음미되고 스며드는 어떤 것이다.

다시 하루가 시작되는 것에 대해,
위대한 우주가 내게 또
한번 손길을 내밀어준 것에 대해
저절로 마음으로부터 경배를 올리게 되는
정결한 순간인 것이다.

- 오소희의《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중에서 -  


* 매일 어김없이 찾아오는 아침.
그 아침을 내가 어떻게 맞이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 목숨을 잃은 사람에게는
다시 오지 않을 또 하루의 생명,
또 하나의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시간입니다.

정결한 마음으로 아침을 경배하며,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