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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41127 글/시] 화가 날 때에는 침묵을 지켜라/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법정스님)

2024년 11월27일(수) 오늘의 글/시

 

 

 

화가 날 때에는 침묵을 지켜라

 

 

후회거리 보다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라. 

 

화날 때 말을 많이 하면 

대개 후회거리가 생기고 

그때 잘 참으면 

그것이 추억거리가 된다. 

 

즉, 화가 날 때에는 침묵을 지켜라. 

 

불길이 너무 강하면 

고구마가 익지 않고 껍질만 탄다. 

 

***

 

살다보면 기쁘고 즐거운 때도 있고

슬프고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결코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는 것은

즐거움과 기쁨엔 깊이가 없지만

고통에는 깊이가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즐거움은 그 순간이 지나면 금새 잊혀지지만

고통은 우리의 마음 깊숙이 상처도 남기지만

그로인해 배우고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몹시도 화가 나고 도저히 이해되지 않고 

용서 되지 않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분노도 사그라져

내가 그때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었는지

자신도 모를 때가 가끔 있습니다

 

감정이 격할 때에는 한걸음 물러서서

치밀어 오르는 화는 일단 참으십시오

 

또한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억지로라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십시오

 

뭔가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을거라고 생각하고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는다면

실수하거나 후회할수 있는 일이 

생기지 않을것입니다

 

불길이 너무 강하면 

정작 익어야 할 고구마는 익지 않고

그 고구마 마저 태워 버려 먹을수 없는 것처럼

화는 우리를 삼킬 수 있습니다

 

밝은 쪽으로 생각하십시오

그것은 건강과 장수를 인해서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말하기는 더디하고 

듣기는 속히 하라는 교훈처럼

화가날 때

우리의 생각과 말을 성능 좋은 브레이크처럼

꽉~ 밟으십시요

 

그리고 서서히 브레이크에서 발을 뗀다면

무리 없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모든 생물에 대해서 폭력을 쓰지 말고
모든 생물을 그 어느 것이나 괴롭히지 말며
또 자녀를 갖고자 하지도 말라.

하물며 친구이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친구를 동정한 나머지
마음이 거기 얽매이면
본래의 뜻을 잃는다.
가까이 사귀면 이런 우려가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식이나 아내에 대한 애착은
마치 가지가 무성한 대나무가
서로 엉켜 있는 것과 같다.
죽순이 다른 것에 달라붙지 않도록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 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반자(同伴者)들 속에 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는다.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유희와 환락이 있다.
또 자녀들에 대한 애정은 아주 지극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남을 해치려는 생각 없이
무엇이나 얻은 것으로 만족하고
온갖 고난을 이겨 두려움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출가(出家)한 처지에
아직도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집에서 사는 재가자(在家者)도
그런 사람들이 흔히 있다
남의 자녀에게 집념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잎이 진 코빌라나무*처럼
재가자의 표적을 없애버리고
집안의 굴레를 벗어나 용기 있는 이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법정 스님 >

 

2024년 11월27일...첫 눈이 왔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