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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12월 18일 수요일[(자) 12월 18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12월 18일 수요일[(자) 12월 18일]/신부님 강론 4개

입당송

어린양이 오시리라 요한이 선포하였네. 우리 임금님 그리스도 오시리라.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죄의 멍에를 메고 구원을 기다려 온 저희가
다시 맞는 성자의 탄생으로 옛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23,5-8
5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그 싹은 임금이 되어 다스리고 슬기롭게 일을 처리하며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리라.
6 그의 시대에 유다가 구원을 받고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살리라.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고 부르리라.
7 그러므로 이제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한다.” 하지 않고,
8 그 대신 “이스라엘 집안의 후손들을 북쪽 땅에서,
그리고 당신께서 쫓아 보내셨던 모든 나라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한다.”할 것이다.
그때에 그들은 자기 고향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2(71),1-2.12-13.18-19ㄱㄴ(◎ 7ㄴㄷ 참조)
◎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 하느님, 당신의 공정을 임금에게, 당신의 정의를 임금의 아들에게 베푸소서. 그가 당신 백성을 정의로,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
○ 그는 하소연하는 불쌍한 이를, 도와줄 사람 없는 가련한 이를 구원하나이다. 약한 이,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주나이다. ◎
○ 주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찬미받으시리라. 그분 홀로 기적들을 일으키신다. 영광스러운 그 이름 영원히 찬미받으시리라. 그 영광 온 누리에 가득하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이스라엘 집안의 영도자,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법을 주셨으니 당신 팔을 펼치시어 저희를 구원하러 오소서.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8-24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자의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게 하셨으니
이 제사로 저희를 어여삐 여기시어
성자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감사송

<대림 감사송 2 :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두 가지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 주었고
동정 성모님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분을 품어 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을 미리 알려 주고
이미 와 계신 그분을 가리켜 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마태 1,23 참조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니,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이 성전에서 주님의 자비를 입었으니
다가오는 구원의 대축제를 정성껏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진설명: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리라.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12월18일

 

오늘 복음에서 천사 가브리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이는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라고 설명합니다. 구약에서 임마누엘은 희망의 약속입니다. 임마누엘은 아하즈 왕에게 주어진 징조로, 하느님의 신실하심과 구원의 약속을 상징합니다. 임마누엘의 이름은 당시 정치적, 영적 혼란 속에서 하느님이 여전히 자기의 백성과 함께하심을 드러냅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은 단지 먼 존재가 아니라, 언제나 곁에서 인류의 역사를 이끄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신약에서 임마누엘의 예언은 예수님의 탄생으로 완전히 성취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이 인간의 역사 안으로 들어오신 구체적인 사례입니다. 이는 단순한 동행이 아닌, 인간의 고통, 기쁨, 삶과 죽음의 모든 면에 참여하신 사건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임마누엘은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실 뿐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새로운 생명으로 이끄신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저는 임마누엘에 대한 두 가지 체험이 있습니다. 1991 9 5일입니다. 저는 유행성 출혈열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보름 넘게 입원했습니다. 제가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할 때까지 제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계셨던 분이 있습니다.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제가 열이 나면 수건을 물에 적셔서 닦아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힘들어하면 온몸을 주물러 주었습니다. 어머니의 헌신과 정성은 바로 임마누엘이었습니다. 저는 퇴원하면 어머니 곁에 임마누엘이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짐은 1달이 안 돼서 없었던 일이 되었습니다. 매일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하겠다는 다짐도, 한 달에 한 번은 어머니와 함께 식사하겠다는 다짐도, 매달 용돈을 드리겠다는 다짐도 봄에 눈이 녹듯이, 제 마음에서 녹아내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저의 행동에 대해서 한 번도 서운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가 힘들었을 때, 고통스러웠을 때도 어머니를 통해서 저와 함께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아플 때도, 어머니가 외로울 때도 사제라는 이유로 함께하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가난한 이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과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굶주린 이의 모습으로 오신 주님과 함께 하지 않았습니다.

 

2001 12 24일입니다. 성탄절을 맞이해서 가족 잔치가 있었습니다. 노래, 연극, 장기 자랑이 있었습니다. 저는 수녀님과 하얀 성탄을 불렀습니다. 노래를 너무 열심히 불렀는지, 미사 후에 나가보니 눈이 무릎까지 쌓였습니다. 어두운 밤이고, 길이 좋지 않아서 우리는 모두 성당에서 주님의 성탄을 축하하며 지냈습니다. 목동이 주님의 성탄을 축하했듯이, 동방박사들이 주님의 성탄을 축하했듯이, 우리는 전도 부치고, 찌개도 끓여서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드렸습니다. 33년 사제 생활 중에 가장 잊지 못할 성탄 전야 미사였습니다. 예전에 베네딕토 성인의 누이동생인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오빠와 더 있고 싶어서 기도했더니, 밤새 비가 왔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스콜라스티카 성녀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베네딕토 성인은 밤을 새워 동생과 이야기하였습니다. 2001년 성탄에도 하느님께서는 눈을 내려 주셔서, 본당 교우들이 밤을 새워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드릴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임마누엘 주님께서 함께하셔서 저는 첫 본당 신부의 소임을 행복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한 청년이 꿈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살아온 길을 해변 위의 발자국으로 보게 되었고, 하느님께서 그와 함께 걸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자기의 삶 중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시기에 발자국이 두 줄이 아니라 한 줄만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청년은 몹시 상심하며 하느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때 왜 저를 홀로 두셨습니까? 제가 당신의 사랑을 의지했는데, 그때 당신은 어디에 계셨습니까?" 그러자 하느님께서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대답하셨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이야, 내가 너를 결코 떠난 적이 없단다. 네가 한 줄의 발자국만 보았던 그 시기에 나는 너를 품에 안고 걸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도 함께 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기뻤을 때도 함께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약속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성체 성사, 말씀, 공동체 안에서 임마누엘의 현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함께하시는 분으로 다가오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임마누엘의 현실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을까요? 사랑, 연대, 그리고 기도로서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하느님이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겠습니다. 임마누엘은 단지 과거의 예언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과 신앙 속에서도 매일 새롭게 체험해야 할 진리입니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12월 18일

복음마태 1,18-2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마태오 복음 사가는 탄생하실 아기의 이름 두 가지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등장하는 이름은 예수입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마태 1,21)

 

예수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하느님은 구원이시다.’

‘하느님은 구원자시다.’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은 모세의 후계자로서 요르단 강 건너 약속된 구원의 땅 가나안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한 여호수아의 이름이었습니다.

 

또한 바빌론 유배생활에서 돌아온후 파괴된 이스라엘 성전과 의식을 재건하는데 앞장섰던 대사제

예수와의 이름이었습니다.

 

또한 엘르아잘과 시라의 아들로서 지혜교사이자 집회서의 저자 역시 이름이 예수였습니다.

 

그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고유한 방식으로 하느님의 구원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중개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께서는 역사상 그 누구도 행하지 못했던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구원을 가져오실 것입니다.

 

두 번째 이름은 임마누엘입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마태 1,23)

 

탄생하실 메시아께서는 이름부터 너무나 은혜롭고 감지덕지합니다.

그분은 우리를 구원하실 주님이신데, 어떻게 구원하시는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너무나 극진히 사랑하시는 하느님이다 보니, 우리에게 점점 더 가까이 오셨는데,

그분이 바로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성탄을 준비하며 우리 내면 깊숙이 어떠한 경우에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강렬한 임마누엘 주님 현존 의식을 지니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노년기를 살아가는 분들, 남은 날들이 외적으로 볼 때는 조금은 우울하고 슬플 것입니다.

여기저기 탈이 나고, 점점 병원 신세를 지게 될 것입니다.

사랑했던 사람들도 한명 한명 떠나가고, 우리네 삶은 회색빛일 것입니다.

 

그럴수록 꼭 기억해야 할 대상이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꽃다운 이팔청춘 내 인생에도 함께하셨지만, 쪼그라든 노년기의 삶에도 굳건히 함께하십니다.

 

힘겨운 병고의 순간, 우리 인생을 총정리하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도

임마누엘 주님께서는 반드시 함께하실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3. 이영근 신부님

 

12월 18일

 

<우리 ‘신앙의 모델’>

 

제1독서는 주님의 오심을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리라. 
~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고 부르리라.”

(예레 23,5-6)

복음에서는 그분을 모셔들인 요셉의 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기에서는 태어날 아기가 예고된 구세주 메시아임을 두 가지 예언의 성취를 통해 알려줍니다.

첫째는 그가 다윗의 자손이라는 사실이요, 둘째는 그가 동정녀에게서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하느님의 계획과 예언은 요셉의 믿음에 찬 결단과 행동을 통해서 성취됨을 보여줍니다. 

복음에서는 요셉을 '의로운 사람'(마태 1,19)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그것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함으로써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요셉은 참으로 '하느님의 뜻'을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믿되,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행동하되, 순명으로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 일이 거룩한 분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일임을 믿었던 것입니다.

그는 ‘의심’을 떨치고 ‘신비’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율법보다 높은 법, 곧 은총의 법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바야흐로 은총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아직 뜨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 빛으로 밝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요셉이 마리아의 순결을 의심하지 않도록 거룩한 신비를 알려주고 깨우쳐준 까닭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안락과 평안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대로 아내를 맞아들였습니다.(마태 1,24)  

하지만 그는 결혼하기도 전에 아내를 포기해야만 했고, 아들을 얻기도 전에 이미 아들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구원계획의 조력자가 되었습니다. 

천사는 단지 예고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약속으로 요셉을 이해시켜 주었습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마태 1,21)

이렇게 그는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붙이는 영예를 받았습니다. 

곧 아버지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사실 요셉은 오늘 복음에서뿐만 아니라, 복음서 전체에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행동하는 믿음과 순명’으로 구원받는 모든 이들의 양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습니다.(마태 1,22)  

그렇습니다. 

요셉은 그야말로 우리 ‘신앙의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요셉 성인과 함께 의심하기보다 신비를 받아들여 살아야 할 일입니다.

‘성령의 활동’을 받아들여, ‘행동하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쫒아 '의로움 사람'으로 살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마태 1,20)

 

주님!

의심을 떨치고 신비를 받아들이게 하소서.

당신의 개입을 맞아들이게 하소서.

기이하고 황당하게 보여도 ‘당신의 뜻’에 가두어지게 하소서.

어처구니없고 터무니없게 보여도 ‘당신의 뜻’을 품고 살아가게 하소서.

제 안에, 오로지 ‘당신의 뜻’을 세우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4.12.17. 12월17일                                                                    창세49,1-2.8-10 마태1,1-17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우리 믿는 이들의 족보이자 뿌리>

                           “배웁시다, 하느님의 항구한 인내와 겸손의 사랑을!”

 

“오 지혜 지극히 높으신 이의 말씀이여,

 끝에서 끝까지 미치시며 권능과 자애로 다스리시는 이여,

 오시어 우리에게 슬기의 길을 가르쳐주소서.”

 

매해 대림시기 둘째부분 첫날 12월17일 반복되는 저녁성무일도 마리아의 노래 "오(O)!" 후렴은

늘 새롭고 감동적입니다.

매일 미사중 복음 환호송에서도 반복되는, 오시는 주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오늘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생신일이기도 합니다. 

 

1936년12월17일생이니 만88세가 되는 날입니다.

코르시카 하루 방문후 귀국중 기내에서는 동행했던 언론인들에게 “Happy Birthday” 축하노래도 선물 받았고,

교황은 웃으며 “Thank you!” 감사인사와 더불어 강복으로 응답했습니다.

귀국후 또 여러 방문객들을 접견하시니 교황님보다 사람들 많이 만나고 바쁘신 분도 없을 것입니다.

 

개인 시간은 전혀 없는 모두가 공개된 공인으로서의 삶입니다.

만88세 고령의 연세에 피곤한 기색없이 늘 미소띈 모습으로 한결같이 대하는 모습은

진정 예수님의 후예답습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그대로 잇고 있는 교회의 최고 어른입니다.

 

“투기나 전쟁이 아닌 희망에 투자하라!”

교황청을 방문한 은행원들에게 한 말씀입니다.

노후대책뿐 아니라 사후대책을 위해 희망에 투자하라 했다는 어느 주교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희망의 순례자로 사는 것보다 더 좋은 미래에 대한 투자는 없을 것입니다.

“화해는 마음의 일이다. 주 예수님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에 닿을 때, 그분은 우리를 변형시킨다.”

역시 교황청을 방문한 개신교 감리교회 목사들에게 요지의 말씀도 주셨습니다.

 

대림시기 둘째 부분인 오늘 12월17일은 마태복음을 시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족보는 바로 우리 믿는 이들의 족보이며 뿌리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 족보에 뿌리를 둔 교황님의 한결같은 맹활약은 늘 감동적입니다. 

 

참으로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가톨릭교회는 물론

모든 교회를 통하여 계속되고 있음을 봅니다.

오늘 복음에 소개된 예수님의 족보는 면면히 흐르는 살아 있는 하느님의 장강(長江)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족보에서 후렴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는 동사가 “낳았다”입니다.

계속되는 출산이 그대로 하느님의 희망이 반영된 축복의 선물임을 깨닫게 되며

작금의 출산율 저하가 심히 우려됩니다. 

 

이미 제1독서 창세기에서 야곱의 유다에 대한 각별한 축복을 통해 유다가 그리스도 예수님의 탄생에

중요한 몫에 참여하고 있음을 봅니다.

우연은 없고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 모두가 필연적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모두가 ‘신의 한수’ 같은

하느님 구원 섭리의 도구요 유다는 더욱 그러합니다.

 

“너 유다야, 네 형제들이 너를 찬양하리라. 누가 감히 너를 건드리랴?

유다에게 조공을 바치고, 민족들이 그에게 순종할 때 까지, 왕홀이 유다에게서, 지휘봉이 그의 다리에서

떠나지 않으리라.”

 

흡사 이스라엘 야곱의 각별한 신뢰를 받았던 그의 아들 유다를 통해 먼훗날 활약할 메시아 예수님의 모습을

감지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잘난이들 못난이들, 큰 이들 작은 이들, 의인들 죄인들, 유명인들 무명인들 모두를

당신 구원섭리의 도구로 사용합니다.

하느님께는 쓸모없다 버릴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각자의 몫에 최선을 다하게 하십니다. 

 

흡사 묵주끈에 달린 묵주알처럼 하나하나가 족보의 줄에 매어져 있음이 존재이유가 되고 있음을 봅니다.

묵주알이 하나의 묵주끈에 매여져 있기에 존재의미가 있는 것이지 사람도 공동체 족보의 끈에서

떨어져 나가면 무의미한 무명의 존재로 전락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족보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지요!

그리스도 예수님이 탄생하기까지 그 아득한 희망의 미래를 내다보며 끝없이 기다렸을

하느님 사랑의 인내와 겸손이 참으로 놀랍고 감사하고 감격스럽습니다. 

 

특히 놀랍고 감격스러운 것은 마리아 성모님에 앞선 인간적으로 참 불우하고 기구했던 네 여인들,

다말, 나합, 룻, 바세바가 이 족보에서 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말과 라합은 가나안 원주민이고, 룻은 모압 출신 여자요, 솔로몬의 어머니 바쎄바는

다윗의 아내가 되기 전에 히디트 출신 군인 우리야의 아내였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도구로서 우선적 조건은 신분이나 혈통, 도덕군자나 요조숙녀가 아닌,

주님께 대한 충실하고 한결같은 믿음뿐임을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리스도 예수님 탄생에 결정적 협조자가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족보는 다음 구절로써 끝납니다. 하느님 사랑의 인내와 겸손의 결정체같은 구절입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어제 수도원 배밭에는 2200 여개의 비료부대가 반입되었고 또 다섯분의 인부들에 의해

배나무들 전지가 시작되었습니다.

한해 배농사의 끝은 새로운 시작의 반복임을 깨닫습니다.

 

끝은 시작입니다.

마리아를 통해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탄생하심으로 예수님의 기나긴 족보는 끝납니다만,

예수님께로부터 시작되는 교회의 족보가 뒤를 잇고 세상 끝날까지 새롭게 계속될 것이며,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의 족보에 속해 있는 하느님의 한가족,

한식구임을 깨닫게 합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대대로

 저희에게 안식처가 되셨나이다."(시편90,1). 아멘.


12/18(수)[(자) 12월 18일],되새김 구절

 

1.  "내 사랑하는 아이야, 내가 너를 결코 떠난 적이 없단다. 네가 한 줄의 발자국만 보았던 그 시기에 나는 너를 품에 안고 걸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도 함께 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기뻤을 때도 함께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약속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성체 성사, 말씀, 공동체 안에서 임마누엘의 현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함께하시는 분으로 다가오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임마누엘의 현실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을까요? 사랑, 연대, 그리고 기도로서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하느님이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겠습니다. 임마누엘은 단지 과거의 예언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과 신앙 속에서도 매일 새롭게 체험해야 할 진리입니다.(조재형 신부)

 

2. 성탄을 준비하며 우리 내면 깊숙이 어떠한 경우에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강렬한 임마누엘 주님 현존 의식을 지니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노년기를 살아가는 분들, 남은 날들이 외적으로 볼 때는 조금은 우울하고 슬플 것입니다.

여기저기 탈이 나고, 점점 병원 신세를 지게 될 것입니다.

사랑했던 사람들도 한명 한명 떠나가고, 우리네 삶은 회색빛일 것입니다.

 

그럴수록 꼭 기억해야 할 대상이 임마누엘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꽃다운 이팔청춘 내 인생에도 함께하셨지만, 쪼그라든 노년기의 삶에도 굳건히 함께하십니다.

 

힘겨운 병고의 순간, 우리 인생을 총정리하는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도

임마누엘 주님께서는 반드시 함께하실 것입니다.(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마태 1,20)

 

주님!

의심을 떨치고 신비를 받아들이게 하소서.

당신의 개입을 맞아들이게 하소서.

기이하고 황당하게 보여도 ‘당신의 뜻’에 가두어지게 하소서.

어처구니없고 터무니없게 보여도 ‘당신의 뜻’을 품고 살아가게 하소서.

제 안에, 오로지 ‘당신의 뜻’을 세우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특히 놀랍고 감격스러운 것은 마리아 성모님에 앞선 인간적으로 참 불우하고 기구했던 네 여인들,

다말, 나합, 룻, 바세바가 이 족보에서 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말과 라합은 가나안 원주민이고, 룻은 모압 출신 여자요, 솔로몬의 어머니 바쎄바는

다윗의 아내가 되기 전에 히디트 출신 군인 우리야의 아내였습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도구로서 우선적 조건은 신분이나 혈통, 도덕군자나 요조숙녀가 아닌,

주님께 대한 충실하고 한결같은 믿음뿐임을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리스도 예수님 탄생에 결정적 협조자가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족보는 다음 구절로써 끝납니다. 하느님 사랑의 인내와 겸손의 결정체같은 구절입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이수철 신부)

 

12/18(수)[(자) 12월 18일],제 179-49일 기도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리라.>

 

<오늘의 말·샘 기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마태 1,20)

 

주님!

의심을 떨치고 신비를 받아들이게 하소서.

당신의 개입을 맞아들이게 하소서.

기이하고 황당하게 보여도 ‘당신의 뜻’에 가두어지게 하소서.

어처구니없고 터무니없게 보여도 ‘당신의 뜻’을 품고 살아가게 하소서.

제 안에, 오로지 ‘당신의 뜻’을 세우소서.

아멘.

 

- 2024년 12월18일(수) 5시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