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5년 2월 14일 금요일[(백)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입당송
본기도
슬라브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해 주셨으니
저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깨닫고
참되고 올바른 신앙을 고백하며
하느님 안에서 한 백성을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3,1-8
1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3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4 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6 여자가 쳐다보니 그 나무 열매는 먹음직하고 소담스러워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슬기롭게 해 줄 것처럼 탐스러웠다.
그래서 여자가 열매 하나를 따서 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자, 그도 그것을 먹었다.
7 그러자 그 둘은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두렁이를 만들어 입었다.
8 그들은 주 하느님께서 저녁 산들바람 속에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과 그 아내는 주 하느님 앞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은 이!
○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을 씻은 이! 행복하여라, 주님이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영에 거짓이 없는 사람! ◎
○ 제 잘못을 당신께 아뢰며, 제 허물을 감추지 않았나이다. “주님께 저의 죄를 고백하나이다.” 당신은 제 허물과 잘못을 용서하셨나이다. ◎
○ 당신께 충실한 모든 이들이 곤궁할 때 기도드리나이다. 큰물이 닥친다 하여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하리이다. ◎
○ 당신은 저의 피신처. 곤경에서 저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환호로 저를 감싸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 저희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7,31-37
그때에 31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을 떠나 시돈을 거쳐,
데카폴리스 지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갈릴래아 호수로 돌아오셨다.
32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33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34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35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36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37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놀라서 말하였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사도 13,46-49)와 복음(루카 10,1-9)을 봉독할 수 있다.>
예물기도
주님께 올리는 이 예물이 화해의 성사가 되게 하시고
저희가 새사람이 되어 주님 사랑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제자들은 떠나가서 복음을 선포하고, 주님은 그들과 함께 일하시며 표징으로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네.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복된 치릴로와 메토디오를 기리는 저희가
한 분이신 성령 안에서
한 빵을 나누는 영원한 잔치에 참여하게 하셨으니
하느님의 수많은 자녀들이 한 믿음을 굳게 지켜
한마음으로 정의와 평화의 나라를 세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일주일에 한 번씩 부주임 신부님과 ‘운동치료’를 받으러 다닙니다. 부주임 신부님은 몇 개월 다니면서 몸이 많이 유연해졌습니다. 아직은 젊고, 운동신경이 좋아서입니다. 저는 같이 다니고 있지만 부주임 신부님은 할 수 있는 동작을 따라 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나이도 들고, 운동신경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신부님은 신용카드 이야기를 했습니다. 미국에서 신용카드를 만들려는데 그리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아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저는 6년 전에 신용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신문사에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살아온 시간과 연륜이 있기에 제게는 가능한 것이 신부님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신부님과 이야기하면서 문득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우리는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젊은 날에는 열정과 패기로 앞으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가 들어 늙어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뭇잎이 떨어져야 봄이 온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창세기의 선악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 여전히 반복되는 인간의 본성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에덴동산에서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주시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왜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선택의 가능성을 주셨을까요? 이것은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단순히 로봇처럼 명령에만 따르는 존재로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은 우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자유 의지는 하느님 사랑의 큰 표현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따릅니다. 아담과 하와는 그 선택의 결과로 에덴동산을 떠나야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들을 마주합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신앙 안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의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와 하느님께 영향을 미칩니다.
에덴동산에서 뱀은 하와를 유혹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왜곡했습니다. "너희가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너희 눈이 밝아져 하느님처럼 될 것이다"라는 말은 인간의 마음 깊숙한 욕망을 건드렸습니다. 금지된 것을 탐하려는 본성은 오늘날에도 우리 안에 존재합니다. 우리 각자는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유혹을 마주합니다.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 물질적 성공에 대한 갈망, 그리고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선택들입니다. 이를 ‘판도라의 상자’에서 알 수 있습니다. 판도라는 상자를 열지 말라는 말을 들었지만, 너무 궁금했습니다. 결국 판도라는 상자를 열었습니다. 그러자 상자 안에서는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것들이 나왔습니다. 질병, 슬픔, 죽음, 가난 등 인간의 삶에 불행과 고통을 가져오는 모든 형태의 어려움이 상자에서 퍼져 나왔습니다. 이는 인간이 처음으로 완벽했던 삶(에덴동산과 유사한 평화)을 잃고, 고통과 투쟁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상자에 남아 있던 마지막 요소는 바로 희망(엘피스, Ἐλπίς)이었습니다. 이는 인간이 모든 재앙과 고난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극복할 가능성과 위안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유혹을 직면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과 기도를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선악과 이야기는 단지 인간의 실패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벌하시지만, 동시에 가죽옷을 만들어 주시며 보호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우리의 약함과 실패 속에서도 우리를 사랑하시며, 구원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됩니다. 아담의 불순종으로 시작된 죄는 예수님의 순종으로 극복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선악과 이야기는 우리의 삶 속에서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선택의 순간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를지, 아니면 우리의 욕망을 따를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도 돌아올 길을 열어주십니다. 우리의 선택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 깊게 하고, 공동체를 사랑으로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그에게 ‘에파타!’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 못 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성 치릴로 수도지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복음: 마르 7,31-37: 열려라-에파타
어찌 보면 우리는 또 다른 귀먹은 사람이요, 말 더듬는 사람입니다!
‘에파타!’ 복음을 접할 때마다, 제 지난 삶을 되돌아보지 않을수 없습니다.
솔직히 수도회 입회 전까지만 해도, 저는 도통 말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루 온종일 말을 거의 하지 않다 보니, 당연히 말주변이나 말재주가 전혀 없었습니다.
당시 제 모습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 있습니다.
‘꿔다놓은 보리 자루!’
어떤 정소를 가든, 어떤 모임에 가든 저는 조용히 한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거의 투명 인간처럼 그렇게 지냈습니다.
학창시절 제 생활기록부에 단골로 적혀있던 표현들이 있었습니다.
조용한 성격, 남 앞에 나서기를 지극히 꺼려함,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많이 탐...
그런데 지금은 스스로가 생각을 해도 깜짝 놀랄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얼마 전, 몇십년 만에 해후한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있었는데, 하루는 그가 제가 주도한 한 강좌에
참석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바뀌어버린, 제 모습에 강의 내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크게 변화된 제 모습을 보며, 주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제 신앙 여정 안에 ‘에파타!’라고 외치시며 저를 치유하셨음을 믿습니다.
오늘도 또 다른 깨달음, 또 다른 시야를 지니도록 계속해서 ‘에파타!’ 작업을 지속하고 계심을 굳게 믿습니다.
올바른 목적을 설정하고, 죽기 살기로 노력하면, 놀랍게도 주님께서 힘을 보태주십니다.
선한 의지를 갖고, 한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서, 혼신의 노력을 하면 기적이 가능합니다.
제대로 한번 변화되어 보려고, 제대로 한번 눈을 떠보려고, 제대로 한번 깨달음에 도달하려고
총력을 기울이다 보면, 반드시 주님께서는 선한 일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옛날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의 귀를 열어주시고, 혀를 풀리게 하는 사랑의 기적을 행하셨는데,
그 기적은 오늘 우리 안에서도 되풀이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 듣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솔직히 놓치며 살아가는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서늘한 가을바람에 실려오는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동료 이웃들의 음성을 통해 전해지는 성령의 목소리를 놓치며 살아갑니다.
주변에서 매일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통해 전해지는 시대의 징표를 놓치며 살아갑니다.
뿐만 아닙니다. 우리는 많은 말을 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중요한 말, 꼭 필요한 말, 반드시 해야할 말은
하지도 못하고 살아갑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또 다른 귀먹은 사람이요, 말 더듬는 사람입니다.
부드럽고 감미롭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닌 주님의 한 말씀, ‘에파타!’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3.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성 치릴로 수도지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복음: 마르 7,31-37: 열려라-에파타
예수님은 다시 갈릴래아로 가시자마자 귀먹은 반벙어리를 만나신다.
여기서 예수님은 아주 친절하시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신다.
귀먹은 반벙어리를 따로 불러 친절하게 손가락을 귀에 넣으시고 그의 혀를 만지셨다.
그리고 그 불구를 완치시켜주는 은혜가 어디서 오는지를 알려주시기 위하여 하늘을 우러러보시고
“에파타!” 곧 “열려라!”(34절) 하신 것이다.
그는 혀가 풀리고 귀의 닫힌 문이 열렸다. 성령은 “하느님의 손가락”(루카 11,20)이라고 하셨다.
주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귀먹고 말 더듬는 이의 귀에 넣으시어, 성령의 은사를 통하여
그 사람의 마음을 믿음을 향해 열어 주셨다.
그분이 귀를 만지신 것은 그의 귀가 막혔기 때문이고, 입을 만지신 것은 그가 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파타!”, 즉 “열려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의 마음의 입과 귀도 열어 주시기를 청하자.
주님께서는 귀먹은 이들을 듣게 해 주셨다.
주님께서는 이 일을 통하여 진리를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하느님의 거룩한 말씀을 듣고 이해하게 되리라고
선포하신 것이다.
거룩한 복음을 듣지 않고 행할 바를 실천하지 않는 자들이 바로 말 못 하는 청각장애인이라 할 수 있다.
주님의 능력은 말 못 하는 사람을 제 혀로 다시 말할 수 있게 해 주셨다.
단순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이 능력 안에는 미래의 일을 드러내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예전에는 천상의 것에 대해 무지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지식과 지혜의 진리를 깨달아 하느님에 관하여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37절) 감탄하였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인간의 질병을 치유해 주시고 사람들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해 주셨다.
예수님의 행적을 보고 백성들이 감탄했듯이 오늘의 우리도 다른 이들이 우리의 믿음의 행실을 보고
“참으로 놀랍기만 하구나!” 하며 우리와 같이 신앙을 갖기를 원하게끔 우리의 행위를
예수님의 모습을 닮을 수 있도록 고쳐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니겠는가!
조금씩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할 때, 그분의 속삭임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살려고 노력할 때,
묶여있던 혀가 풀려 올바로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조그마한 일에서부터 꾸준한 노력의 결실로 나에게 돌아오는 결과일 수 있다.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5.2.13.연중 제5주간 목요일 창세2,18-25 마르7,24-30
주님의 참 좋은 파트너가 됩시다
“겸손한 믿음과 사랑으로”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시편128,1)
반가운 소식의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새벽 일어나 무심코 휴대폰을 열었을 때, 한눈에 들어온 고무적인 뉴스였습니다.
포보스가 최근 2025년 “리더십, 경제적 영향력, 정치적 힘, 국제 동맹 군사력 종합 고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10개 나라”를 발표했습니다.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러시아, 4위 영국, 5위 독일, 6위 한국, 7위 프랑스, 8위 일본,
9위 사우디아라비아, 10위 이스라엘” 순서였습니다.
밖에서 평가하는 객관적 대한민국의 위상입니다.
전화위복입니다. 대한민국의 저력은 늘 함께 하는, 천운(天運)과 더불어 작금의 위기와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민주공화국으로, 문화강국으로, 세계의 선도국가로 우뚝 설 것을 믿습니다.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다신 한번 외쳐 보는 만세 기도입니다.
교황님의 어제 베드로 광장에서의 일반 알현 강론을 요약한, “교황은 가톨릭신자들에게 날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하다”란 말마디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말 평화보다 절박한 요구도 없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부각된 말마디는 ‘파트너(partner)’였습니다.
창세기에서는 협력자로 되었는데 원래 영어인 파트너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애당초 혼자서는 사람이 못되고 구원도 없습니다.
더불어의 사람이고 더불어의 구원입니다.
이미 사람 ‘인(人)’자 안에 더불어의 인간 존재임이 밝혀집니다.
예전 섬에서 살았던 세 은수자들의 삶을 표현한 짧은 영어 말마디도 생각납니다.
“They loved and supported each other(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떠받치며 살았다)”
더불어 버팀목의 파트너들이 된 한몸 공동체 삶에 대한 간략한 묘사입니다.
바로 파트너의 절대적 필요성입니다.
파트너는 이미 우리 말로도 많이 쓰입니다.
인터넷 사전을 찾아 봤더니, ‘짝을 이루는 상대를 이루는 영어단어로 애인, 연인, 부인 등
다양한 동반자를 포괄한다’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협력자, 동반자, 반려자 역시 파트너를 설명하기엔 미흡합니다.
한겨레 신문 일면도 ‘관세 폭탄 막을 트럼프와 담판, 한국엔 파트너가 없다’라는 제하의 기사였습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지만
자기에게 알맞은 파트너를 찾지 못합니다.
모든 생물을 식별하고 지배할 수 있는 책임적 존재가 되었지만 정말 필요한 파트너 짝이 없었던 것입니다.
협력자. 동반자, 반려자보다는 ‘짝’이 적절하다 싶습니다.
한짝이 없어 무용지물이 된 하나이면서 둘인 양말, 장갑, 신발을 보면 즉각 이해됩니다.
아무리 애완동물, 반려동물, 반려식물이라 애지중지하지만 서로 소통하고 일치하는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파트너를, 자기의 짝을 만났을 때, 사람에게서 저절로 터져나오는 환호입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
그러므로 남자는 아내인 여자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둘은 알몸이면서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니 그대로 에덴동산에서의 순수한 부부일치의 모범입니다.
성경의 시편들은 일상적으로 하느님을 이스라엘 계약의 파트너로 부릅니다.
그러니 오늘 남자의 파트너가 된 여자는 존엄한 평등 관계의 상징도 됩니다.
결코 일방적인 주종관계가 아니라 상호존중과 상호섬김의 대등한 파트너가 된 아내입니다.
오늘 복음은 참으로 영예롭고 자랑스럽게도 예수님의 파트너가 된 이교도 여자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의 여자를 만납니다.
도저히 예수님의 파트너가 될 수 없는 처지인데 이방 여자의 참으로 놀라운 탄력좋은 믿음으로
예수님의 항복을 받아냄으로 격상되어 주님의 파트너가 된 것입니다.
이 여자의 마귀들린 딸에 대한 모성애의 사랑은 간절한 믿음의 기도로 표현됩니다.
이교도인 여자는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마귀를 쫓아내 달라고 간청합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이교도 여자의 유우머 감각과 재치는 그대로 절실하고 원숙한, 겸손한 믿음의 절정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위축되거나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예수님을 압도하여 말문을 막아버립니다.
정말 탄력좋은, 겸손한 믿음에 감동한 예수님의 기분좋은 항복선언입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예수님의 파트너가 된 겸손한 믿음의 여자는 참으로 우리 수도자는 물론 신자들의 빛나는 모범입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예수님의 탄력 좋은, 겸손한 믿음의 파트너가 되게 하시고,
파트너 예수님은 물론 동료 파트너들 간에도 우정을 날로 깊게 하십니다.
참으로 주님이 영원한 파트너가 됐을 때 다음 제 소원을 노래한 시중 “당신”같은 정주의 삶도 가능하겠습니다.
“산이
산에 가다니요
그냥 있으세요
당신은
늘 깊은 산이예요
강이
강에 가다니요
그냥 있으세요
당신은
늘 맑게 흐르는 강이예요
바다가
바다에 가다니요
그냥 있으세요
당신은
늘 깊고 넓은 바다예요
하늘이
하늘에 가다니요
그냥 있으세요
당신은
늘 높고 푸른 하늘이예요” 아멘.

2/14(금) [(백)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1. 선악과 이야기는 우리의 삶 속에서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선택의 순간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를지, 아니면 우리의 욕망을 따를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도 돌아올 길을 열어주십니다. 우리의 선택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 깊게 하고, 공동체를 사랑으로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그에게 ‘에파타!’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 못 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조재형 신부)
2. 저 역시 크게 변화된 제 모습을 보며, 주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제 신앙 여정 안에 ‘에파타!’라고 외치시며 저를 치유하셨음을 믿습니다.
오늘도 또 다른 깨달음, 또 다른 시야를 지니도록 계속해서 ‘에파타!’ 작업을 지속하고 계심을 굳게 믿습니다.
올바른 목적을 설정하고, 죽기 살기로 노력하면, 놀랍게도 주님께서 힘을 보태주십니다.
선한 의지를 갖고, 한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서, 혼신의 노력을 하면 기적이 가능합니다.
제대로 한번 변화되어 보려고, 제대로 한번 눈을 떠보려고, 제대로 한번 깨달음에 도달하려고
총력을 기울이다 보면, 반드시 주님께서는 선한 일을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옛날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의 귀를 열어주시고, 혀를 풀리게 하는 사랑의 기적을 행하셨는데,
그 기적은 오늘 우리 안에서도 되풀이된다고 생각합니다.(양승국 신부)
3. 조금씩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할 때, 그분의 속삭임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살려고 노력할 때,
묶여있던 혀가 풀려 올바로 주님을 찬미하고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조그마한 일에서부터 꾸준한 노력의 결실로 나에게 돌아오는 결과일 수 있다.(조욱현 신부)
4.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이교도 여자의 유우머 감각과 재치는 그대로 절실하고 원숙한, 겸손한 믿음의 절정입니다.
예수님 말씀에 위축되거나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예수님을 압도하여 말문을 막아버립니다.
정말 탄력좋은, 겸손한 믿음에 감동한 예수님의 기분좋은 항복선언입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예수님의 파트너가 된 겸손한 믿음의 여자는 참으로 우리 수도자는 물론 신자들의 빛나는 모범입니다.
(이수철 신부)
2/14(금) [(백)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복음 <예수님께서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못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셨다.>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의 귀를 열어주시고, 혀를 풀리게 하는 사랑의 기적!
‘에파타!’ 기적을 오늘 제 안에서 행하소서.
‘에파타!’라고 외치시며 저를 치유하여 주소서.
또 다른 깨달음, 또 다른 시야를 지니도록 계속해서 ‘에파타!’ 작업을 지속하여 주소서.
아멘.
- 2025년 2월14일(금) 6시30분-
'매일미사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묵]2025년 2월 16일 주일[(녹) 연중 제6주일]/신부님 강론 4개 (1) | 2025.02.16 |
---|---|
[매묵]2025년 2월 15일 토요일[(녹) 연중 제5주간 토요일]/신부님 강론 4개 (0) | 2025.02.15 |
[매묵]2025년 2월 13일 목요일[(녹) 연중 제5주간 목요일]/신부님 강론 4개 (0) | 2025.02.13 |
[매묵]2025년 2월 12일 수요일[(녹) 연중 제5주간 수요일]/신부님 강론 4개 (1) | 2025.02.11 |
[매묵]2025년 2월 11일 화요일[(녹) 연중 제5주간 화요일]/신부님 강론 4개 (0) | 2025.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