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조·성가·기도문 (457) 썸네일형 리스트형 석련-정호승 석련 - 정호승 - 바위도 하나의 꽃이었지요 꽃들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찿은 후 나의 손을 처음으로 잡아주신 후 나는 한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시들지 않는 연꽃으로 피어났지요 바위도 하나의 눈물이었지요 눈물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떠.. 민들레-박경리 민들레 - 박경리 - 돌팍 사이 시멘트로 꽉 꽉 메운 곳 바늘 구멍이라도 있었던가 돌 바닥에 엎드려서 노오랗게 핀 민들레꽃 씨앗 날리기 위해 험난한 노정(路程) 아아 너는 피었구나 사진 : 니콜라이 글 : 수산나 백로-박경리 백로 - 박경리 - 방문 열어놓고 목련과 느티나무 사이 찢겨진 하늘을 본다 소리 없이 지나가는 백로 전설 같고 기적같이 사라진다 뜰에서 머리위를 날아가는 백로는 대리석의 조각이었다 해방된 생명 고귀한 백로의 모습 어찌 알리요 형극의 그의 행로를. 사진 : 니콜라이 글 : 수산나 내 아들아-최상호 내 아들아 - 최상호 - 너 처음 세상 향해 눈 열려 분홍 커튼 사이로 하얀 바다 보았을 때 그때처럼 늘 뛰는 가슴 가져야 한다 까막눈보다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 더 무서운 법 한눈으로 보지 말고 두 눈 겨누어 살아야 한다 깊은 산 속 키 큰 나무 곁에 혼자 서 있어도 화안한 자작나무 같..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오규원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 오 규원 -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더 잃을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오규원(1941~2007) 시인, 언어탐구의 거목, 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위의 시는 임종순간 마지막까지 썼던 시이다. "예술은 중도라든지 타협이라든지 모범이라든지 하는것.. 새와 나무-오규원 새와 나무 - 오규원 - 가을이 되어 종일 맑은 하늘을 날다가 마을에 내려와 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만나면 새도 잘 익은 열매처럼 가지에 달랑 매달려본다 다리를 오그리고 배를 부풀리고 목을 가슴쪽으로 당겨 몸을 동그랗게 하고 매달려본다 그러면 나뭇가지도 철렁철렁 새 열매를 달고.. 방관논리 방관 좋은척 행복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거... 용기있게 조리있게 속마음 밝히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거... 부조리 부당거래 불법의 온상에 방관하는 거... 큰소리 날까 망신 당할까 지레 겁먹고 아무 말 안하는 거... 논리 미련 버리고 집착 내리고 훌훌...벗으리 작은 성취 작은 .. 우물물 우물물 여름방학 수정빛 물 흐르는 소곤내에서 멱감고 송사리 잡다 외가집 마당으로 들어서면 두레박질 한 우물물로 할머니는 미숫가루 타주셨다 고소한 향기 톡톡 터지는 식감 퍼지는 시원함 할머니 품으로 들어가고 싶다 - 2011. 8. 1 수산나 - 사진 : 니콜라이 글 : 수산나 이전 1 ··· 52 53 54 55 56 57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