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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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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내- 이원수 봄 시내 마알가니 흐르는 시냇물에 발 벗고 찰방찰방 들어가 놀자 조약돌 흰 모래 발을 간질이고 잔등엔 햇볕이 따스도 하다 송사리 쫓는 마알간 물에 꽃 이파리 하나 둘 떠내려온다 어디서 복사꽃 피었나보다 - 이원수(1911~1981) - 조선일보/가슴으로 읽는 동시(2012.3.29) '봄시내'를 보고 옮..
꽃의 위치에 대하여- 천상병 꽃의 위치에 대하여 꽃이 하등 이런 꼬락서니로 필 게 뭐람 아름답기 짝이 없고 상냥하고 소리 없고 영 터무니없이 초대인적(超大人的)이기도 하구나. 현명한 인간도 웬만큼 해서는 당하지 못하리니...... 어떤 절색황후께서도 되려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이런 이름 짓기가 더러 있었지 않..
엄마- 정채봉 엄마 - 정채봉 -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이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남한산성 개원사 연못 안 부처 남한산성 개원사
우면산 산사태 우면산 산사태 올 여름 장마로 우면산 산사태가 났다 신세계 회장 부인 '양명숙'씨도 참변을 당했다 동명의 선배가 있는지라 놀란 가슴으로 뉴스를 들었는데 나이도 한살 차이가 나고 사는 집이 다르므로 선배는 아니다 동창회에 가서 비슷한 또래의 참변이므로 자기일인양 모두 가슴을 ..
달팽이의 사랑- 원태연 달팽이의 사랑 - 원태연 - 그래도 거기다 그랬어도 거기다 그래봤자 거기다 그러나 그 달팽이는 그래도 거기다
일본의 쓰나미 일본의 쓰나미 바다 밑 13km에서 땅이 갈라져 높이 10m의 쓰나미가 10분만에 해변을 덮쳤다네 쓰레기를 가득 담은 검은 바닷물이 영화에서 처럼 넘실대며 지상의 모든 것을 휩쓸어가네 자연이 일시에 내뿜는 에너지의 폭발력에 비해 인간생명이 발산하는 에너지는 개미 수준이라네 페허가 ..
들풀처럼 살라-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 류시화 - 마음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몸으로 눕고 맨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하라 그리고는 ..
흘러가리라 흘러가리라 흘러가리라 그냥 그렇게 흘러가리라 솟구치고 부딪치며 여울져 흐르면서 바다로 갈 때 까지 적시며 그렇게 흘러가리라 2011.12. 4 - 수산나 - 청계천 작은 폭포 청계천 1 청계천 2 청계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