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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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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미학-인젤름 그륀 황혼의 미학 얼굴에 선량함을 가득 담고 침묵하는 노인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부드러운 '황혼 빛'을 비춰 준다. 부드러운 가을 빛은 시들어 말라 가는 낙엽도 빛나게 하지 않는가. 늙어 가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너그러워지는 일이다. 침묵하는 법을 배운 노..
파초우(芭蕉雨) / 조지훈 파초우(芭蕉雨) / 조지훈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촛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 들어도 싫지안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남산..
피천득의 이 순간/ 남산산책로 알리삼 등 5장 피천득의 이 순간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밥 /김지하 /남산산책로 매미꽃 등 8장 밥 - 김 지하 - 밥이 하늘 입니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것 밥이 하늘 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 속에 모시는 것 밥이 하늘 입니다 아! 아! 밥은 모두 서로 나눠 먹는 것 남산산책로 화단 남산산책..
[단시]벽과 창문(2015.4.27.월)/중앙공원 수내정 등 6장 구원의 문이신 주님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 노병규(hunter14) 조회수 43 번 호 96376 작성일 2015-04-28 오전 6:22:55 추천수 1 반대수 0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양들의 문이다.” 서울의 지하철에는 역마다 다른 시詩가 있고, 철따라 다른 시..
[단/시]진정 바라는 것-맥스어만 (2015.4.14.화)/쥐방울덩굴 5장 진정 바라는 것 소란스럽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침묵 안에 평화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포기하지 말고 가능한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도록 하십시오. 조용하면서도 분명하게 진실을 말하고,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십시오. 그들 역시 할 이야기가 있을 테니..
[단/시]마음을 위한 기도/이해인(2015.4.1.수)/남한산성 소나무 6장 마음을 위한 기도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성실함, 어떤 모양으로든지 관계를 맺는 이들에게는 변덕스럽지 않은 진실함을 지니고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힘겨운 시련이 닥치더라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견디..
[심성]-토마스 머튼의 "침묵의 기도에서"(2015.3.9.월) /대구근대문화길 '이상화' 고택 8장 "침묵의 기도에서" 마음이 상했지만 답변하지 않을 때 내 마음,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하느님께 온전히 맡길 때 침묵은 "양선함"입니다. 형제들의 탓을 드러내지 않을 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할 때 판단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용서해 줄 때 침묵은 "자비"입니다. 불평없이 고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