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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부채 앉은부채 순교자 300인 시신을 묻은 시구문 밖 언덕 기슭에 하얀 눈 녹이고 오롯이 올라왔던 꽃 불염포자락 속내에는 도깨비 방망이 꽃술이 부처님 마냥 앉아있네 순결한 영혼과 굳굳한 정기가 모여 형상화 된 듯한 꽃 순교자 얼이 느껴지는 꽃 - 2011. 3. 5 수산나-
목련-최재천 목련 -최재천- 이른 봄 이른 새벽 창 밖에 나지막이 소곤닥이는 인기척 북으로 난 내 작은 창문 틈 속살이 유난히 흰 북구의 여인이 옷을 벗는다 허리춤에 걸린 잿빛 털외투 위로 봉곳한 등에 뽀얀 젖살이 흐른다 훔쳐보는 여인의 몸은 왜 이리도 눈이 부실까? 사진 : 니콜라이 글 : 수산나
히어리 히어리 굴곡진 마디가 이어져 한 가지를 이루었네 각혈을 토하여 빚은듯 선지빛깔 검붉은 열매 달고있네 노르스름 초유의 빛깔인채 아래로 봉긋하게 핀 꽃들에 벌들이 윙윙 거리네 노르스름 꽃잎 사이 검은깨 꽃밥이 주근깨 투성이 빨간머리 '앤'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 전쟁..
복수초 복수초 봄바람에 복수초 만나러 남산 갔다가 눈속에 숨어있는 대견한 꽃망울 보았는데 어느덧 활짝 피어 황금빛 비단결 고결한 모습을 뽑내는구나. 눈속에서 피어 '설중화' 복과 수를 주어 '복수초' - 2011. 3.19 수산나 - 사진 : 니콜라이 글 : 수산나
자녀 자녀 나의 자아가 투사된 나의 분신 나의 자녀 눈짓, 손짓, 발걸음, 행동거지 가슴 저리며 숨 죽이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울고 웃고 아파하는 그들 삶의 파고에 일희 일비 하면서 같이 출렁이는 이 내 맘! 과거 속의 나와 미래 속의 그들을 현재로 이어준 신께 감사드린다. ..
서현시범로 서 현 시 범 로 1997년 서현고 유명세로 찾아와 처음 만날 때 유럽의 어느 길로 착각했던 경이로운 길. 좌측에 스트로브잣나무 우측에 느티나무 도열되어 이쪽저쪽 사열받고 철따라 피는 꽃들 안부 물었던 정겨운 길. 가을이면 알록달록 단풍 색(色)에 취해 가다가 돌아보기를 반복..
추수 추 수 길가 보도블럭 사이에 끼어 피는 작은 풀들 눈에 띄지 않아 있는 듯 없는 듯 스쳐 지나가는 풀들 중대가리풀 매듭풀 마디풀 깨풀 등 추수할 계절인 이 가을에 이들의 산출물은 무엇일까. 바쁘게 걷는 군중들 사이에 섞여 있는 나 예쁘지도 잘나지도 않아 없는 듯 있는 듯 존..
그립습니다 그립습니다 안돼! 못해! 당신이 그 비싼걸 어떻게 해! 절대 못할걸. 요금이 얼만데! 매달 그 돈을 어떻게 내! 당신 경향으론 절대 못할걸. 나도 쓸데는 쓸줄알고 사치할줄도, 허세부릴줄도 아는 사람이건만...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말하는 자유도 없나. 들어주면 어때서 절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