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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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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8 글/시]겉모습보다 내면을 더-따뜻한 하루[373]/느리게 사는 즐거움 2024년 4월8일(월) 글/시 겉모습보다 내면을 더 / 따뜻한 하루[373] 중국 송나라 때 한눈에 사람을 알아보는 재주가 있는 당대의 유명한 역술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집 대문에 사람이 들어서는 순간, 샛문을 통해 이미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성공할 이 같으면 정중히 나가맞고, 벼슬도 못 할 이 같으면 그냥 들어오게 했습니다. 젊은 범문공도 앞날이 궁금하여 이를 찾아갔더니, 문도 열지 않은 채 그냥 들어오라 했습니다. 역술가와 마주 앉은 범문공은, "제가 재상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 라고 단번에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상한 그대로 그는 그런 인물이 될 사람이 아니니 헛된 꿈을 접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범문공은 "그럼 의원은 될 수 있는지 다시 봐주십시오." 라며 다시 물었습니다. ..
[240407 글/시]너의 중심으로 들어가라(안셀름 그륀)/말이 예쁘면 참 좋죠(고도편) 2024년 4월7일(일) 글/시 너의 중심으로 들어가라. 우리가 스스로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대개는 아무런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너는 열쇠 꾸러미나 안경을 어딘가에 두고 온다. 그러나 너는 너 자신과 함께 있지 않기 때문에, 열쇠 꾸러미뿐만 아니라 너 역시도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너는 내 곁에 있지 않다. 아무리 골똘히 생각한다 해도 그 어떤 것도 너를 내 자신에게로 데려가지 못한다. 기도를 하며 이것을 시도해 보아라. 너의 창조적인 중심에 접근해 보아라. 그러면 어디에 가야 그걸 찾을 수 있는지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다. 그것은 비단 잃어버린 것들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어려운 상황에 다 해당된다..
[240406 글/시]종이처럼 구겨진 신발-따뜻한 하루[372]/가끔 똑똑하다(정용철) 2024년 4월6일(토) 글/시 종이처럼 구겨진 신발 / 따뜻한 하루[372] 저는 지역아동센터 교사로, 이곳에 다니는 아이들 모두가 사랑스럽지만, 특히 또래에 비해 어른스런 12살 찬호에게 마음의 정이 더 가고 있습니다. 예순 넘은 아빠와 베트남 엄마사이에 태어난 그는 2명의 동생과 함께 삽니다. 아빠는 청각과 언어장애뿐만 아니라, 하지 기능장애까지 있어서 일할 수가 없고, 베트남인 엄마도 청각과 언어장애를 앓고 있어, 일자리 얻기가 참 힘든 상황입니다.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렵다보니, 그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지 못해 또래보다 많이 왜소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성악가가 되고 싶다는 찬호지만, 언제나 밝은 미소로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대해주어, 늘 마음속에 담아두..
[240405 글/시]배려는 인격의 옷-따뜻한 하루[371]/침묵은 양선함(토마스 머튼) 2024년 4월5일(금) 글/시 배려는 인격의 옷 / 따뜻한 하루[371] 부정한 관리 적발한 널리 암행어사로 알려진 박문수의 일화 중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은 그가 친척 집에서 밤을 자고는, 다음 날 아침에 세수하려고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바로 앞서 세수를 하던 친척의 행동에 박문수가 불쾌해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당시에는 대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문화인지라 내 것 네 것 구분이 별로 없었기에, 세수 후에 사용할 수건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한 곳에 걸어놓고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세수를 먼저 끝낸 그 친척이, 같이 써야 할 수건을 혼자서 온통 적셔버렸습니다. 이에 모든 수건이 젖자 박문수는 어찌할 수 없이, 자신의 옷으로 얼굴을 닦아야 했습니다. 이 후 그 친척이 평안 감사로 ..
[240404 글/시]돈 자루의 주인-따뜻한 하루[370]/감사의 마음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2024년 4월4일(목) 글/시 돈 자루의 주인 / 따뜻한 하루[370] 옛날 한 부자가 길에서 그만 돈 자루를 잃어버렸는데 부자는 자신의 자루를 찾는 사람에게는, 사례금으로 백 냥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며칠 후 한 소년이 자루를 들고 부자를 찾았습니다. 부자는 돈 찾은 기쁨도 잠시 소년에게 사례금 줄 걸 생각하니 아까워 잔꾀를 내었습니다. "돈이 꼭 백 냥 모자라는데 미리 사례금 챙긴 모양이구나. 아무튼 이렇게 돈을 찾아주어서 고맙구나. 그러니 그만 가 보아라." 소년은 약속을 어긴 부자에게 화가 나, 억울한 마음을 사또를 찾아가 사정을 호소했습니다. 그래서 사또는 부자와 소년을 불러서 먼저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자루에서 돈을 꺼낸 일이 있느냐?" "아뇨, 정말 없습니다." 그러자 사또는 "자네..
[240403 글/시]졸업,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따뜻한 하루[369]/완전히 현존하라(안셀름 그륀) 2024년 4월3일(수) 글/시 졸업,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 / 따뜻한 하루[369]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여 우리는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윤석중 작사, 정순철 작곡의 졸업식 노래로 후배가 선배님께 불러주는 가사입니다. 지난 2월에 과정 중에 크고 작은 어려움 있었지만, 아이들이 졸업을 하였습니다. 대견하게도 유치원, 초등, 중, 고등학교를, 또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하였습니다. 그리고 생명이 움트는 3월,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 아니면 사회 구성원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결국 끝과 시작은 언제나 함께 공존하는 단어입니다. 끝이 있어야 또 다른 시작이 있기에 우리는 도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사순 시기의 십자가 죽..
[240402 글/시]아름다운 거리감-따뜻한 하루[368]/선택은 하느님께 맡겨라(헨리 J.M. 뉴엔) 2024년 4월2일(화) 글/시 아름다운 거리감 / 따뜻한 하루[368] 지구가 태양을 사랑한다면서 태양 쪽으로 갑자기 뛰어든다면, 혹은 달이 지구가 좋다고 와락 달려와 안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별빛이 고운 건 그 빛이 오래전 출발해 지금에야 닿기 때문입니다. 가까운데서 별을 본다면 그것은 한낱 울퉁불퉁하고 거친 광야입니다. 이처럼 사람 사이, 사랑 관계는 무례히 행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거리감'이 있어야만 합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에서의 아름다운 거리감은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마음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쪽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느슨해지고, 어느 한쪽이 너무 멀리 달아나면 끊어지게 된답니다. 그래서 사랑은 가까이하..
[240401 글/시]구덩이에 빠진 두 남자-따뜻한 하루[367]/이제 욕심낼 나이가 아니다(김재화) 2024년 4월1일(월) 글/시 구덩이에 빠진 두 남자 / 따뜻한 하루[367] 구덩이에 빠진 한 남자가 외롭게 앉아 있습니다. 그 남자의 발 앞에는 돌덩이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거기에서 그는 낙심한 채 그저 웅크리고만 있습니다. 탈출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없이, 단지 슬퍼만 합니다. 옆에는 또 다른 남자가 보입니다. 앞서 본 그 사람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발 앞의 돌덩이를 열심히 파내가면서 탈출을 시도하며, 심지어 그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까지 엿보이며 당당한 자세입니다. 과연 이 두 사람은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탈출을 시도한 자는 그곳서 나와 자신의 길을 갔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누군가가 구해주기 전까지는, 울고 있었을 것입니다. 여기 두 유형의 사람 중, 여러분은 과연 어떤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