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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펜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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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하늘아래 ‘거인’의 숲/국립서울현충원 4장 [포토에세이]하늘아래 ‘거인’의 숲 경향신문/오피니언/테마칼럼/입력 : 2004-11-25 17:03:19 이 시대엔 앙상한 첨탑 위 크레인도 무시 못할 풍경이다. 때로 거대한 숲처럼 보이기도 하고, 뚜벅뚜벅 세상 속으로 걸어들어오는 거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음울한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첨탑..
[포토에세이]세월, 너마저 갈아엎고 싶다/소달구지 4장 [포토에세이]세월, 너마저 갈아엎고 싶다 경향신문/오피니언/테마칼럼/입력 : 2004-11-18 16:24:34 가을걷이가 끝난 밭두렁을 갈아엎는 촌부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쟁기를 끄는 소도 이제 네 다리 뻗고 쉬려 했는데 또 쟁기질이냐며 도무지 힘을 안쓴다. “이랴, 이랴. 이누마, 서둘러야지. ..
[포토에세이]‘그래도’희망이 있겠지/반사경에 비친 자화상 4장 [포토에세이]‘그래도’희망이 있겠지 경향신문/오피니언/테마칼럼/입력 : 2004-11-11 16:12:45 흔히 어려운 관문을 ‘낙타가 바늘구멍 뚫고 들어가기보다 힘들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사막의 낙타는 바늘구멍 뚫고 들어갈 일이 없다. 광활한 사막의 한가운데를 뚜벅뚜벅 걷다가 오아시스를 ..
[포토에세이]야윈손 흔들며 가을이 저문다/ 억새 4장 [포토에세이]야윈손 흔들며 가을이 저문다 경향신문/오피니언/테마칼럼/입력 : 2004-11-04 15:49:34 늦가을 억새에는 천여 개의 표정이 있다. 빛나는 갈기마다 그리움들이 묻어나고, 하늘 향해 흔드는 야윈 손이 애처롭다. 여름내 마음 속에서 자라던 그리움을 세상에 펼쳐 보이며 가는 가을을 ..
[포토에세이]지쳐 누운 그대여, 한 움큼의 햇살이 아직 남았소/비둘기 3장 [포토에세이]지쳐 누운 그대여, 한 움큼의 햇살이 아직 남았소 경향신문/오피니언/테마칼럼/입력 : 2004-10-28 16:12:05 저 빛나는 가을햇빛이야 눈물겹게 아름답지만 우리네 사는 모습까지 아름답진 않다. 비둘기들이 모이를 쪼는 시간, 허기에 지쳐 널브러진 노숙자의 지친 어깨가 애처롭다. ..
[포토에세이]주홍빛 그리움/감나무 4장 [포토에세이]주홍빛 그리움 경향신문/오피니언/테마칼럼/입력 : 2004-10-21 15:58:03 가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그리움이 무르익어 기와지붕 위로 떨어졌다. 여름내 뜨거운 폭염을 견디면서 익어가다가 끝내 말랑말랑한 까치밥으로 남은 연시의 꿈이 지상의 어떤 시보다도 아름답다. 채 익기..
[포토에세이]할아버지와 자전거/탄천의 하천관리 자전거 2장 [포토에세이]할아버지와 자전거 경향신문/오피니언/테마칼럼/입력 : 2004-10-14 16:18:25 아무데나 자전거를 세우면 가게입니다. 아파트 입구쯤이거나 주택가 골목길, 시장통 골목도 괜찮습니다. 큰 짐받이가 달려있는 삼천리표 자전거는 할아버지의 삶 자체입니다. 페달을 밟아 내달릴 때마..
[포토에세이]청춘의 가슴 후벼팠던 추억의 나팔소리/태평소 부는 국악인 2장 [포토에세이]청춘의 가슴 후벼팠던 추억의 나팔소리 조선일보/오피니언/테마칼럼/ 입력 : 2004-10-07 16:11:23 병영의 겨울은 일찍 온다. ‘사회’에서는 청명한 가을날씨 속에서 단풍놀이가 절정인데도 ‘군대’에는 한파가 엄습한다. 일찌감치 방한복을 꺼내 입어도 살속을 파고드는 한기를..